해적들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3일째를 맞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결과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나온 총탄 1발은 우리 해군이 쏜 유탄이라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보다 정확한 피격 경위를 밝히기 위해 청해부대 대원과 석 선장 의료진에 대한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인호)는 국과수의 정밀감식 결과,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3발 가운데 1발이 우리 청해부대가 보유한 ‘9x19㎜ 독일제 루거(Luger) 권총탄’과 동일한 종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탄환의 변형 형태를 분석한 결과 벽면이나 바닥과 같은 곳에 1차 충돌 후, 튕겨나간 유탄이 석 선장의 몸에 박힌 것으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또 나머지 탄환 중 1발은 AK소총탄이고, 나머지 1발은 선박의 철제 파편이라는 것도 확인됐다.
또한 해적 무하메드 아라이(23세)가 우리 해군의 진압당시 다른 선원들에게도 총격을 가했다는 추가진술도 나왔다. 검찰은 해군의 진압작전 당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뒤 조타실 내부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선원 2명에게 내려오라고 지시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또다시 총기를 난사했다”는 삼호주얼리호 갑판장 김두찬(61)씨와 조리장 정상현(57)씨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피랍 4개월이 넘도록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던 금미305호가 9일 조건없이 석방되자 부산지역 해운관계자들과 금미호 가족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덴만 현황에 밝은 부산의 한해운관계자는 “금미호를 납치한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세력인 소말리아 북부 푼틀란트 조직이 아니라 모가디슈항과 하라데레항을 점령하고 있는 남부 ICU 조직이기에 우리해군의 작전과 상관없이 풀려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