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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자본 대폭확충”…주목받는 신임행장의 ‘수은 역할론’
해외 대형 프로젝트 등 국내 기업 지원 강화…외환銀 지분매각 관련 옵션행사도
김용환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대외적으로 공표한 첫마디는 “제대로 일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일하는데엔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자본확충이다. 그는 “정부와 국회의 협조를 얻어내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사실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들이 금융지원 능력 부족으로 난관에 부딪힌 상황에서 공사 수주에 도움을 주는 역할과 기능에서 수출입은행의 주도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그는 “우리 기업의 대형 공사 수주를 지원하려면 수출입은행의 파이낸싱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우리보다 자본력에서 앞선 해외 수출입은행과 대등해지기 위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은의 자기자본은 6조8000억원,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 수준. 김 행장은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BIS 비율을 최소 12%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김 행장은 조직혁신 작업도 추진키로 했다. 그는 “수은이 그동안 노하우는 많이 쌓았지만, 제도적 보완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은행(IB) 분야의 외부 전문가도 적극 영입할 의사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수은과 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의 기능 재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공감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수은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등을 중심으로, 다른 기관은 IB에 더 집중하는 식으로 조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또 외환은행 지분(6.25%)의 태그얼롱(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매도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해서는 “론스타가 의사를 타진해왔지만 아직 하나은행 이사회가 남아 있어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수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지분을 팔기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로 남아 옵션을 행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 행장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계약과 관련해 “공사 수주 당시 투자의향서(LOI)에 금융주선을 제안한 것이나 아직 UAE측에서 정식으로 금융주선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향후 요청이 있을 경우 계약 조건 등을 논의해 계약을 맺겠지만, 역마진을 각오하고 금융주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섭 기자/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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