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수사본부(정점식 2차장)는 9일 석해균 선장의 주치의인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가 있는 수원으로 수사진을 보내 석선장 몸에서 나온 탄환1발의 누락경위와 해적의 AK소총탄환 및 우리 해군 탄환의 탄착방향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아덴만 작전당시 석 선장이 발견된 조타실 내부로 진입했던 해군 청해부대 특수작전팀(UDT)대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 국방부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조사할 내용을 국방부가 대신 조사해 넘겨받을 것인지, 인터넷 등을 통해 서면조사를 실시할 것인지 선택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해적두목의 위성통화 내역을 선사측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했다. <본지 2월 8일자 1면 참조>
해경측이 삼호해운측으로부터 넘겨받아 9일 오전 검찰에 절달한 통화내역 자료는 대부분 수신자 전화번호와 지역번호로 추정되는 각종 숫자와 영문들로 구성된 데이터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소말리아 내의 유ㆍ무선 통신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국내 사법기관이 단독으로 내용을 파악하기엔 한계가 분명해 국제 사법공조를 통한 협력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인물로 지목된 무하메드 아라이(23세)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국과수의 총탄 분석결과와 해적들이 사용한 총기 멜빵 등에서 추출한 DNA 등을 대조해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해군 UDT대원들의 전투모에서 촬영된 동영상도 국방부에 요청, 분석작업을 병행해 작전 당시 석 선장이 발견된 조타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적 관심사를 명확히 밝힌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 수사본부는 아침 일찍부터 해적들을 조사실로 불러 소말리아어와 영어 및 아랍어를 구사하는 통역관 5명을 배석시킨 가운데 검사 1명이 해적 1명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신문을 시작했다. 검찰은 소말리아어와 영어, 아랍어와 한국어로 이어지는 통역의 어려움을 고려해 구속기한(10일)을 한 차례 연장해 25일 기소할 예정이다.
한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은 폐에 찬 물이 조금씩 빠지는 등 폐기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엑스레이 촬영 결과 폐에 찬 물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 경미했던 폐렴 증세도 나아지는 상황이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폐 기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혈압과 맥박, 체온, 소변량, 혈소판 수치 등도 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윤정희ㆍ박수진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