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서울 마곡지구 아파트 건설 공사가 이번달 발주된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공공 발주 물량이 급감해 고전하는 건설사들이 대거 대거 입찰에 참여, 치열한 수주전쟁이 벌어지게 됐다.
SH공사 관계자는 9일 “마곡지구 설계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하순 총 8개 공사 현장에 대해 발주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주 계약건은 모두 8개으로 예정됐다. 총 15개 단지 12개 공사 계약건으로 예정돼 있지만, 아직 보상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4개 공사 계약 현장을 제외하고 이번에는 8개 공사 만을 발주한다.
SH공사가 자재를 구입해 건설사에게 제공하는 관급자재대를 제외한, 건설사의 순수 공사비인 도급 예정액은 6단지 공사의 발주 금액이 가장 크다. 도급예정액이 2274억에 달한다. 이어 7단지가 2160억, 14단지가 2119억원, 15단지가 1918억이며 1ㆍ2ㆍ3단지가 1702억이다. 이밖에 11ㆍ12단지 1387억, 5단지 851억, 4단지 755억 순이다. 도급예정액만 1조3166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관급자재대가 2270억원 선인 점을 감안할 때 총 공사비가 1조50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이다.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최저가 낙찰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한경쟁입찰은 공사 추정가격의 2배에 해당하는 시공능력평가액을 지니고 있어야 참여가 가능하다. 공사추정가격이 2000억원이라면 지난해 기준 4000억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발주 공고가 나오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이번에 발주가 이뤄지는 공사 액수는 올해 SH공사의 발주 예정 금액의 40% 선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큰 공사 계약인데다, 연초에 이뤄지는 발주여서 자칫 입찰에 실패할 경우 올해 공공물량 수주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점차 공공발주량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공사 계약을 따내기 위한 수주 경쟁률은 과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다. 이미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8개 공사 발주건에 모두 참여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형건설사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입찰 조건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발주가 이뤄지는 모든 공사 현장의 입찰에 참여한다는 전략”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건설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heraldbiz>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