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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花無十日紅…최고인기 금-럭셔리펀드 수익률 꼴찌로 전락
펀드 환매도 가속화 금펀드는 추가조정시 매수
지난해 가장 잘 나갔던 테마펀드인 금펀드와 럭셔리펀드의 수익률과 자금 유입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테마 펀드의 수익률 집계 결과 지난 27일 기준 금펀드와 럭셔리펀드는 각 -8.77%와 -3.76%로 공동 꼴찌였다.
펀드 환매도 가속화하고 있다. 금 펀드는 3개월 전만 해도 설정액이 31억원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 37억원 순유출세로 전환했다.
럭셔리펀드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자금 이탈이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39억원 순유출을 보였다.
소비재 펀드의 일종인 럭셔리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주된 이유는 중국 등 신흥국의 인플레 압력에 따른 긴축 기조와 이로 인한 소비경기의 위축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럭셔리펀드를 맡고 있는 김희정 한국투신운용 운용역은 “인플레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과 신흥국의 구매력 감소 전망으로 명품 기업의 주가는 3~6개월 정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주식 편입비는 줄이고, 현금을 늘려 방어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명품 기업의 양호한 실적과 명품 주 구매층에 대한 긴축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점, 대형사 간 기업 인수합병(M&A) 논의 및 프라다 상장 추진 등을 감안할 때 올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 명품 기업의 주가는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럭셔리 테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올해는 지난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기존 보유자는 이익이 났으면 차익실현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에 비해 금펀드에 대해서는 ‘추가 조정 시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대세다. 국제 상품시장에서 금값은 지난 3일 온스당 1422달러를 찍은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 1340선까지 빠졌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정과 미 경기회복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완화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이다.
이승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인플레 헤지 수단인 금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 금값은 상승 추세로 전환, 연내 온스당 1500달러를 넘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가격 부담에도 인플레 우려와 함께 오는 3월 말 남유럽 국가의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로 유럽 위기가 재부각되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 금펀드는 지금 매수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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