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팔성, 하나 김승유 유임 가닥...신한지주는 강만수 유력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은행지주회사들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본격 돌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팔성 회장이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됨에 따라 28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다. 회추위 위원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3명, 외부전문가 3명, 주주대표인 예금보험공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예보측은 이원태 부사장을 회추위 의원으로 위촉했다. 우리지주 이사회는 회추위 구성 직후 곧바로 향후 추천 일정을 잡은 뒤 29일 후보 모집공고를 낼 방침이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곧 설 연휴가 시작되므로 회추위가 구성되는 즉시 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다”며 “3월 말 주주총회가 다가오는 만큼 늦어도 2월말 전에 후보추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는 이팔성 현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다수의 전·현직 고위관료가 거론되고 있지만 사실상 이 회장의 연임쪽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불씨를 지피고 있는 이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민영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송기진 광주은행장, 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의 임기도 3월 만료됨에 따라 각 은행의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도 이날 구성할 예정이다. 다만 본격적인 행장 선임 절차는 회장 선임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월 말께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이순우 수석 부행장, 우리금융 김정한·윤상구 전무, 김경동 전 우리금융 수석 전무,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이 회자된다.

신한지주도 29일 시내 모 호텔에서 차기 회장 후보 추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개최한다. 신한지주 특위는 이미 지난 7일 모임에서 차기 회장 후보 조건을 구체화한 데 이어 외부 헤드헌터 회사 2개를 골라 후보군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후보군에 대한 개별 면접 등을 통해 다음달 초에 단독 회장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회장 후보는 2월 중순 께 예정된 이사회 승인을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신한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는 류시열 현 회장,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별보좌관(전 재정부 장관),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등이 거명되고 있지만 이중 강 특보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제금융의 흐름을 꽤뚫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내홍(內訌)’으로 진통을 겪은 신한금융을 조기 정상화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의 CEO(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의 막후권력인 제일교포 대주주들이 강 특보의 회장 선임에 반대하지 않는 한 ‘권좌’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지주도 김승유 회장이 오는 3월 임기만료됨에 따라 조만간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는 당분간 김 회장이 현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류가 강해 유임이 유력시된다.

<윤재섭 박정민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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