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물가안정의 기반 위에 적정 성장률을 유지함으로써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하는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경기 상승으로 인한 수요압력이 확대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임금, 집세 등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의 오름세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임금 및 물가 오름세 확대 역시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차이나플레이션’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김 총재는 지난해 우리 경제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6.1%로 추정하고, 올해도 상승기조를 이어가 ‘추세 성장률’ 수준인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설비투자 증가, 민간소비 확대 등으로 수출과 내수의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우리 경제의 과제로 김 총재는 “대외 충격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된 성장을 이루려면 내수의 비중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민간 부문의 활력은 아직 미흡하다”며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 문제는 단기간 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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