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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청 진짜싸움은 지금부터…관계 재정립 힘겨루기 돌입
당천 간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는 관측이 정가에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에 첫 제동을 건 한나라당의 ‘1ㆍ10 거사’는 일단 성공했다. 이런 당의 차별화 움직임은 총선과 대선이 다가올수록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당 대표로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하는 당의 입장에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은 국민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민심을 반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할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다만 청와대에 당의 뜻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청은 이달 말 예정된 한나라당의 개헌의총에서 2라운드 갈등을 맞을 전망이다. ‘개헌 전도사’ 이재오 특임장관과 일부 한나라당 지도부는 연초부터 개헌론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당내 친박계와 소장파 중심의 민본21은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3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corp.com

민본21 소속 김성식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개헌논의가) 의총에서 마무리될 것인가에 회의적”이라며 “개헌을 하려면 정치부터 복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략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청 관계에 대해 김 의원은 “당은 큰일 터졌을 때 한마디 하는 게 아니라, 청와대와 소통을 통해 민심을 바르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 처리 때 또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하다. 청와대와 정부가 빠른 국회 비준을 요구하는 가운데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리력 동원에 불참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남경필(한나라당) 외통위원장은 ‘여야 합의없는 비준 동의안 상정 불가’ 방침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4월 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당청 관계는 더 악화할 수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과 청와대는 싸우면서 견제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싸움 자체가 없었다”며 “올해 당청은 여러가지 사건들로 싸우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잠룡들이 대권을 향한 본격 행보에 나서면 무게의 중심은 미래권력으로 급속히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 권력이 위축되면서 레임덕(권력누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6ㆍ2 지방선거 대패’ 기억이 생생하다. 소통부재가 총선 낙선과 정권 재창출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때문에 월급 1억원 논란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청문회 전 끌어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민심을 반영하려는 당의 선제대응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청와대와 선긋기 또는 마찰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선거는 당이 치르는데도 국민과 불통한 채 청와대 거수기 노릇만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동석ㆍ서경원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사진설명>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앞으로 한나라당은 국민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민심을 반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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