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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K5 앞세워 14년만에 국내 중형차 은메달 ‘감격’
기아자동차가 디자인 기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차량인 K5를 앞세워 지난해 국내 최대 차급인 중형 세단 부문 판매 2위에 올랐다. 기아차가 중형차 국내 판매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14년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로체 이노베이션과 후속모델인 K5를 더해 모두 7만9491대의 중형 승용차를 판매했다. 이는 직전년도 4만9054대에 비해 62%나 늘어난 실적이다. 지난해 4월 출시돼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K5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덕에 기아차는 베스트셀링카 쏘나타를 앞세워 15만2023대를 내다판 현대차에 이어 중형 승용차 2위에 랭크됐다. 현대차와 합병되기 전인 1996년 9만1982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그 동안 기아차는 대우자동차(현 GM대우)와 르노삼성 등에 밀려 중형차 부문 3~4위권을 오르내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아차가 중형 세단 2위에 오르면서 주력인 SM5를 앞세워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년 연속 현대차에 이어 이 부문 2위 자리를 지켰던 르노삼성은 두 자릿수 연속 2위라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작년 1월 신형 SM5를 출시하며 지난 2002년 10만775대 이후 최대인 7만7381대를 판매했음에도 2위 자리를 기아차에 내줘 안타까움은 더 컸다.

4위에 머무른 GM대우는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에 밀려 작년 한 해 동안 5253대의 중형 승용차를 판매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 실적은 1996년 이후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형 세단 판매량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GM대우는 올해 중형 세단 신차를 준비하고 있어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한편, 기아차는 K5, 스포티지R 등 신차 돌풍에 힘입어 작년 국내에서 48만4512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33.2%의 내수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30%를 웃돈 것은 15년만에 처음이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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