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린 사진엔 ‘韓 인태전략’ 팸플릿
“미 전력증강에 전문성…한미 조선협력 우선순위”
마이크 왈츠 미국 하원의원이 지난해 4월 방한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엑스]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하면서 미국 신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 참모인 왈츠 지명자와 국내 인맥이 주목된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왈츠 지명자 방한 두 사람이 당시 해군으로 엮인 공감대와, 외교·안보에서 오랫동안 의정 활동을 한 공통점으로 친분을 쌓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왈츠 지명자를 발표하고 “마이크는 나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의제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힘을 통한 평화’ 추구의 엄청난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4년생인 왈츠 내정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해군인 군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버지니아 군사학교를 졸업한 후 육군 특수전부대 장교, 주 방위군 등을 포함해 27년간 군생활을 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 등에 배치돼 전투에서 세운 공으로 4개의 청동성장(靑銅星章·Bronze Star)을 받은 '전쟁영웅'이다.
실전 경험과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정책 보좌관으로 활동한 행정 경험에 더해, 하원에서는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오랫동안 의정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4월 초당적으로 구성된 의원단으로 방한한 왈츠 내정자는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왈츠 내정자가 당시 “조부와 부친이 모두 미 해군 출신”이라고 말하자 박 장관은 “나도 해군 OCS 장교 출신”이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왈츠 내정자는 당시 박 장관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그의 손에는 우리 외교부가 제작한 인도태평양전략 팸플릿이 들려있다.
박 전 장관은 “당시 왈츠 의원이 우리 정부가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왈츠 의원은 의회에서 주로 군사, 외교, 정보위에서 활동했는데 저도 주로 외교, 국방, 정보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했다고 하니까 더욱 반가워했다”고 떠올렸다.
해군 예비역 장교 출신인 박 전 장관은 4선 의원으로 18대 국회에서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냈고,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마이크 왈츠 미국 하원의원(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해 4월 방한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조선업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세계적인 건조 군함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분야에서 좀 더 이야기를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상에 왈츠 내정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는 그동안 의정 활동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해군력이 매우 중요하며, 낙후된 미국의 조선업을 키우기 위해 선박 건조·수리 역량 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일본, 인도 등 동맹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박 전 장관은 헤럴드경제에 “왈츠 의원은 27년간 군 경력에, 하원 군사위원회에서는 준비태세소위원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미국 육해공 전력증강에 많은 관심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인태지역 전력증강을 위한 한미 간 조선업 협력에도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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