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코스피 지수가 3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제 기조를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경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데 정부는 대책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코스피 2500선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나흘 동안 시가총액이 무려 120조가 증발했고, 원달러 환율도 심리적 한계선인 1400원을 넘어섰다”며 “KDI를 비롯한 경제기관들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화 되는 내년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이러다 나라가 망할까 걱정이 태산인데 대통령은 한가하게 남의 다리 긁는 소리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최근 임기 후반기 기조로 양극화 타개를 언급했다. 초부자 감세와 민생예산 삭감으로 최악의 양극화 불평등을 초래한 장본인이 할 소리인가”라며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확장재정이 필수적인데, 3년 연속 초긴축 재정으로 민생을 파탄내고 경기를 얼어붙게 만든 것이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말로만 양극화 타개를 외칠 것이 아니라 경제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며 “초부자 감세를 철폐하고 확장재정과 민생예산 대폭 확대로 내수를 살려야 한다. 민생이 살아야 경제도 사는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촉구했다. 그는 “김건희 특검법은 국민의 명령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대통령 특별열차에 동승했다, 김 여사가 명 씨에게 돈봉투를 줬다는 등 국정농단 의혹들이 연거푸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 와중에 대통령은 태평하게 골프 치러 다녔다고 한다. 김건희 특검의 명분은 커지고 민심은 폭발 지경인데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있다”며 “수풀에 고개를 박은 꿩처럼 현실을 회피하지 말고 민심을 직시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노한 민심을 우습게 보지 마시길 바란다”며 “이 나라의 진짜 주인은 김 여사도 윤 대통령도 아닌 국민이다. 김건희 특검법을 또다시 거부한다면 주권자인 국민께서 해고를 명하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게도 특검법 처리 협조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있는 핑계 없는 핑계 쥐어짜내면서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반대하고 있다”며 “국민은 김 여사도 평범한 일반인처럼 수사를 받으라고 하는데, 국민의힘에게 김 여사는 절대 수사를 받으면 안 되는 성역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관성도 없고, 명분도 없는 묻지마 반대는 국민의 분노만 키울 뿐이다. 민심을 따르겠다고 큰 소리쳤던 한동훈 대표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 부부 방탄이 국민의 눈높이고 민심이라고 호도하다가는 국민께 뺨 맞고 낙동강 오리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