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교육이 진행 중인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한국 학생들의 컴퓨터 사용 능력과 코딩을 활용한 과제 해결 능력이 전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12일 발표한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ICILS) 2023 결과’에 따르면 한국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컴퓨터·정보 소양 평균 점수는 540점으로, 32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이 연구는 웹사이트에 제시된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컴퓨터·정보 소양’과 코딩의 원리를 활용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컴퓨팅 사고력’을 평가하는 국제 비교 조사다.

2013년부터 시작해 5년 주기로 연구가 시행된다. 이번 조사에는 34개국 5천299개교, 학생 13만2천998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152개 중학교에서 2학년 학생 3천723명이 참여했다.

컴퓨터·정보 소양 능력에선 한국 다음으로 체코(525점), 덴마크(518점), 대만(515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32개국 평균은 476점이었다. 한국 학생들의 최상위 성취 수준인 4수준 비율은 6%로, 역시 32개국 중 가장 높았다. 반대로 1수준(기초) 이하 비율은 32개국 중 최저인 27%로 집계됐다.

한국 학생들은 컴퓨팅 사고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컴퓨팅 사고력 평균 점수는 537점으로, 22개국 중 대만(548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제 평균(483점)보다는 54점이 높았다. 컴퓨팅 사고력에서 4수준(최상위) 비율은 15%로, 22개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1수준(기초) 이하 비율은 비교 대상국 중 세 번째로 작은 21%였다.

반면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자신감을 뜻하는 자아 효능감은 컴퓨터·정보 소양 부문에서 47점, 컴퓨팅 사고력 부문에서 49점으로 모두 국제 평균(각 50점)을 밑돌았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학생들의 디지털기기 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 내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와 함께 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나 보호자가 평일 학교 밖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한국 학생 비율은 69%로, 국제 평균(56%)보다 높았다. 주말·공휴일에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제한이 없다는 학생 비율 역시 국제 평균(72%)보다 높은 78%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