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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 곧 폐쇄” 전망에 불안감 확산…대규모 이민 행렬 늘었다 [트럼프의 귀환]
취임 전 대규모 이민자 유입 대비
6일(현지 시간) 캐러밴을 타고 여행하던 이민자들이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여정을 이어가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남미에서 미국으로의 월경 시도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수립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4일 주요 참모들 및 세관국경보호국(CBP),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등과 화상 회의를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할 경우 국경 경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당국이 이민자 급증에 대처할 운영상의 준비가 돼 있는지, 불법 이민자에 신속 추방 조치를 계속할 수 있을지, 망명 신청에 대한 법원 결정에 수년이 걸리게 되는 건 아닌지, 추방 전 수용 공간은 충분한지 등이 의제로 다뤄졌다.

국토안보부는 아직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가 급증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막바지 월경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국이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취임 첫날부터 남부 국경을 폐쇄하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초강경 이민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부각해 왔다.

이에 그의 취임 전을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국경을 넘으려 하는 이민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멕시코에서는 북부 접경지로 향하는 대규모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이 잇따라 출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로 당선되자 국경 남쪽의 이민 희망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이를 노린 밀입국 브로커들의 활동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브로커들이 호객 수단으로 주로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왓츠앱’에는 선거 결과 발표 후 “지금이 미국으로 향할 때”라는 취지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사용자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일 다음날인) 내년 1월 21일 이후에는 극도의 보안으로 국경이 폐쇄될 것”이라거나 “그 이전까지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용자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자극하기도 했다.

미국 국경과 맞닿은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미국 이민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는 구스타보 반다 씨는 이주 희망자들 사이에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이 퍼지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CBP 대변인은 “이민자들이 브로커들의 거짓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며 “이민법이 발효 중이고, 안전하고 합법적이며 질서 있는 방식으로 미국에 들어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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