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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C, 적자 속 반도체 소재 부문 선방…“유리기판 시제품 제작 준비 중”
매출 4623억·영업손실 620억 기록
이차전지 소재·화학 업황 회복 지연
비핵심자산 유동화로 현금 1조 확보
앱솔릭스 반도체 유리 기판 [SKC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C가 주요 사업의 업황 부진에 적자를 이어갔음에도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는 선방했다.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년 이후 실적 반등을 이룩하겠다는 방침이다.

SKC는 5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전망했지만 여전히 업황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스로를 깊이 되돌아보고 새롭게 나아가는 회과자신(悔過自新)의 자세로 주력사업의 기초체력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C는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중화권 대형 고객사의 판매 개시와 주요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려 원가를 절감할 방침이다.

화학 사업은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안정적인 판매가 유지되고 있다. 환율로 인한 일부 수익 감소와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견조한 산업용 수요 확대로 풀 캐파(최대 생산량) 수준의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부문은 테스트 소켓 사업을 하는 ISC가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을 이끌었다. 연초부터 추진해 온 비메모리 양산용 매출 성장이 지속됐고 인공지능(AI) 서버 관련 매출이 2분기 대비 3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SK엔펄스의 주력 품목인 CMP패드 등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SKC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추진 중이다. 비핵심 자산의 적기 유동화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차입금을 줄이고 투자사의 재무 부담을 낮췄다. 특히 지난 9월에는 SK넥실리스에 대한 7000억원 유상증자 지원으로 인수 금융 전액을 상환했다. 연말 순차입금 규모는 연초 대비 3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앱솔릭스의 유리 기판 사업은 내년 고객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완공된 공장은 현재 모든 설비가 설치 완료돼 고객사 인증용 시제품 제작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을 확보한 데 이어 연내 미국 정부의 보조금 추가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구축 중인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내년 양산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SKC 3분기 실적 [SKC 제공]

이날 SKC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6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1억원)보다 늘며 적자를 유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46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순손실은 495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매출의 양대 축인 이차전지 소재와 화학 사업이 영업손실을 이어간 영향이 컸다.

일단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매출은 7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1억원)의 절반 수준인 반면 영업손실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169억원) 대비 2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사업도 매출 3130억원,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반도체 소재 사업의 경우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8억원, 22억원) 대비 크게 늘며 흑자를 달성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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