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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서 연주하려 해외 음악가들이 먼저 연락해와요”
박유신 포항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첫 ‘국제’ 타이틀 달고 내달1일 개막
아로드 콰르텟 등 유명연주자 출동
포항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첼리스트 박유신 [포항국제음악제 제공]

“축제를 마치고 그해 12월이 되면 해외 에이전시가 내년엔 함께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요. 특히 지난해 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 카잘스콰르텟의 공연 이후 입소문이 나 해외 아티스트가 먼저 주목하는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선우예권, 플루티스트 김유빈,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김재영, 첼리스트 율리안 슈테켈, 프랑스 현악 사중주단 아로드 콰르텟.... 쟁쟁한 이름의 국내외 음악가들이 11월 포항으로 모인다. 굽이치는 파도를 담은 음표가 담긴 ‘바다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다.

올해로 4회째 맞는 클래식 축제 ‘2024 포항국제음악제’가 다음 달 1~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열린다. 포항 출신으로 첫 회부터 예술감독으로 ‘포항국제음악제’를 키워온 첼리스트 박유신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올해부터 ‘국제’ 타이틀을 붙이며 음악제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포항국제음악제는 2021년 시작,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음악가들과 함께 일주일 간의 클래식 축제를 연다. 명실상부 업계 최강으로 꼽히는 연주자들이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무대를 이끄니 업계에선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조합과 음악”이라는 평가가 따라온다.

지난해 개막연주회에선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했다. 당시 악단엔 35년 만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무대에 선 세계적인 첼리스트 톨레이프 데덴을 비롯해 호르니스트 김홍박,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김영욱 등이 무대에 섰다.

겨우 4년차인 ‘새싹’ 음악제이지만, 박유신 감독을 주축으로 페스티벌 프로그램과 출연 아티스트가 음악제를 알차게 꾸민다. 그간 지휘자 없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꾸몄던 음악제는 올해부터 차세대 한국인 지휘자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박유신 감독은 “2회 때부터 풀편성 오케스트라를 무대에 올려왔는데, 포항에서 볼 수 없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다 지휘자 없는 스탠딩 공연을 꾸려봤다”며 “2, 3회를 통해 지휘자 없이 공연을 해보니 우리 음악제에 지휘자가 온다면 얼마나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이런 것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막 연주회를 진두지휘할 주인공은 세계적인 지휘자로 성장 중인 윤한결이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받은 윤한결은 “보통의 교향악단은 저마다의 전통이 있다”며 “하지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함께 만들어가는 전통이다 보니 더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국제’ 타이틀을 붙이고 맞이하는 올해 음악제엔 주목할 공연도 많다. 바이올리니스트 조르당 빅토리아와 알렉상드르 뷔, 비올리스트 탕기 파리소, 첼리스트 제레미 가르바르그로 구성된 세계적인 현악 사중주팀인 아로드 콰르텟도 함께 한다. 2015년 칼 닐센 국제음악콩쿠르, 2014년 유럽 콩쿠르를 석권한 주인공이다. 반 클리이번 콩쿠르의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선우예권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백혜선의 리사이틀도 만날 수 있다.

박유신 감독은 “현악사중주 연주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등 다른 클래식 음악에 비해 걸작이 많은 분야”라며 “음악에서 오는 감동이나 영감이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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