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 전선 나온다면 공동 교전국”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연합]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을 겨냥해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약 1만 명의 북한군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가까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에 대해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데 제한이 생길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여할 경우 (러시아와 함께) 공동 교전국이 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상대로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데 별도의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 부대변인은 “북한군이 전투에 나선다면 우크라이나와 직접 교전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미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다.
싱 부대변인은 또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배치와 관련해선 “그들이 쿠르스크를 향해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더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위원회(NAC) 회의에서 한국 대표단이 진행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브리핑을 마친 후 성명을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사실로 확정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대선 사전투표를 한 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위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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