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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철 “건설기계 시장 내년 하반기 반등”
HD현대&서울대 AI 포럼서 전망
美대선 변수 현지고객 구매 주춤
인도·브라질에서 의미있는 성과
내리막길 중국 시장서도 회복세
프리미엄 전략·AI 통해 위기극복
조영철(오른쪽)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HD현대건설기계 북미 최대 딜러업체인 NED의 사바나 지점에 방문, 현지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반등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점쳤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프리미엄 전략과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조영철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GRC)에서 열린 ‘제3회 HD현대&서울대(SNU) AI 포럼’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로,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시장 부진 원인으로 글로벌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미국에서의 수요 감소를 꼽았다. 그는 “곧 있을 미국 대선 변수로 인해 현지 고객들이 건설기계 구매를 주춤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도 경제성장률 부진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건설기계 전문 조사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판매대수 예상치가 지난해(117만2000대)보다 8% 감소한 107만7000대라고 분석했다.

시장 침체로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 감소했다. 같은 HD현대인프라코어 영업이익은 77% 줄어든 207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악재 속에서 인도, 브라질 시장에서의 성장은 고무적이라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HD현대는 인도와 브라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 오랫동안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브라질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HD현대의 투자는 인도, 브라질에서 인프라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결실을 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일본 히타치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 법인은 2022년 흑자전환 이후 올해 영업이익률 10%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브라질 총 매출액은 16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지지부진했던 중국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점도 HD현대엔 긍정적인 소식이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76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어난 6694대를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모두 중국에 생산법인을 갖고 있다.

HD현대는 실적 부진을 막기 위해 신흥 시장 공략은 물론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산 채굴 등에 사용되는 고가의 건설기계는 아파트 및 도로 건설에 쓰이는 일반 건설기계 대비 수요가 꾸준하다.

조 대표이사는 “인도와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선진 시장은 HD현대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라며 “(침체기 때) 선진 시장의 판매 채널 고급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구 감소 여파로 건설 현장에서 숙련자가 줄어들면서 건설기계 시장에서는 AI가 중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HD현대는 이날 포럼에서 건설기계 수요 예측에 AI를 도입하는 등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기계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 사이클이 3~5년마다 반복되는 만큼 AI를 통해 향후 건설기계 수요를 예측해 판매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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