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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종은 무너졌지만…기아는 다시 일어섰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삼성에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KIA 선수들이 이범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KBO리그 최다 우승팀인 KIA는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시리즈 종합 전적 4승 1패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KIA는 팀의 상징인 선발투수 양현종을 내세워 한국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양현종은 경기 초반 무너지고 말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삼성은 1회초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타석에 나선 김영웅도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큼직한 우월 솔로아치를 그리며 1회부터 3-0으로 앞서 나갔다.

KIA 역시 1회말 박찬호가 내야안타, 김선빈은 몸 맞는 공으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나성범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삼성은 3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디아즈가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5-1로 달아나며 양현종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양현종은 강판됐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양현종이 3회초에 삼성 디아즈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새 볼을 건네받고 있다. [연합]

그렇게 경기를 내주나 싶었지만 KIA는 무너지지 않고 정규리그 1위 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KIA는 3회말 김도영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날카로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5로 추격했다. 최형우는 5회말에도 삼성 두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3-5로 따라붙었다. 이어 5회말 계속된 공격에서 KIA는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김도영 타석에서 삼성 불펜 김윤수가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폭투를 저지르자 2명의 주자를 불러들여 5-5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6회말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안타를 친 뒤 폭투로 2루까지 갔고 1사 후 변우혁이 볼넷을 골라 이어간 1, 3루에서 김태군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때려 마침내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8회말 1사 후 이창진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박찬호가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7-5로 달아났고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에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의 포수 김태군과 정해영이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승기를 잡은 KIA는 '필승조'를 총동원해 팀 승리를 지켰다. 8회초 2사 만루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실점 없이 불을 껐다.

KIA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호남을 대표하는 연고 구단인 타이거즈는 해태(KIA의 전신) 시절이던 1983년과 1986·1987·1988·1989년, 1991년, 1993년, 1996·1997년 등 9차례 우승했고 KIA로 바뀐 이후에도 2009년과 2017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총 12번 우승컵을 차지한 최다 우승팀이다.

삼성은 KIA에 이어 최다 우승 2위 팀으로, 그동안 8차례(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포함) 우승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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