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차X토요타 모터스포츠 협업 출발점”…‘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열려
정의선 회장, 토요다 아키오 회장 참석
양사 WRC 드라이버가 경주차로 모터스포츠 감성 전달
‘WRC 2024’ 최종 라운드 FORUM8 랠리 재팬 참가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탑승한 차량이 레이싱장 현장을 누비고 있다. [김성우 기자]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현장에서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토요타자동차 제공]

[헤럴드경제(용인)=김성우 기자] #. “빠바방” 굉음을 쏟으면서 행사장에 하얀색 모터스포츠카가 진입했다.

차량은 재빠른 속도로 긴 형태의 트랙을 누비다 여러번 드리프트를 선보였다. 급가속과 드리프트를 선보일 때는 경기장에 고막을 찢는듯한 배기음이 울려퍼졌다. 동시에 관중석에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약 3분, 경기를 선보인 차량이 단상위로 자리를 옮기고, 운전석에선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회장, 조수석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내려 손을 흔들었다. 정 회장은 “심장이 뛰는 자동차의 열정에 공감하는 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토요타와 이렇게 손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선두권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가 함께 개최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이 2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민국 자동차 레이싱 경주의 성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와 토요타 양사가 앞서 매진해온 모터스포츠와 연구개발(R&D) 분야에서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고객들에게 자동차산업에 대한 양사의 철학을 전달하는 자리다. 양사 총수가 직접 참석하면서 향후 양사간 모터스포츠분야 협업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N 브랜드’(고성능차)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현대차는 ‘현대 N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듯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꾸준히 열의를 보여왔다. 토요타자동차도 아키오 회장이 직접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의 마스터 드라이버로 다수 레이싱 대회에 참여할 만큼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용인 행사는 모터스포츠 등 분야에서 향후 양사간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면서 향후 추가적입 협력을 기대했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메인 무대. [현대차 제공]

이날 행사는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이 함께하는 퍼포먼스 주행으로 포문을 열었다. 아키오 회장은 한국말로 ‘사랑해요’라고 밝게 소리치고, 두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인 뒤 “정 회장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이렇게 의미있는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회장도 “아키오 회장은 완성차 업계에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회장님”이라면서 “오늘 아키오가 운전하는 차량을 직접 탑승했는데, 역시 뭐든 다 잘하시는 아키오 회장님의 운전실력에 감탄해 더 신뢰를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아키오 회장의 드라이빙명인 모리조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아키오 회장은 “모리조는 ‘나는 차량을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해준 이름”이라면서 “앞으로 현대차와 함께 손잡고 더 좋은 차와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려고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회장의 동승 쇼런에 이어 현대 N은 2024 WRC 시즌에서 활약 중인 ▷i20 N Rally 1 하이브리드와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을 위한 ▷i20 N Rally 2 등의 경주차,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및 현대 N의 새로운 롤링랩 차량인 ▷RN24를 통해 역동적인 퍼포먼스 주행을 펼친다.

현장에는 일반 고객, 미디어, 인플루언서, 양사 관계자 등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고성능차 및 경주차로 고난도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쇼런’, 현대 N과 토요타 GR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트랙을 주행하는 ‘트랙 데이’, WRC 경주차에 고객이 동승해 경주차의 성능을 체험하는 ‘택시 드라이빙’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현대 N의 운전자로는 2024 WRC 시즌 드라이버 랭킹 1위를 기록중인 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을 비롯해 다니 소르도(Dani Sordo), 안드레아스 미켈센(Andreas Mikkelsen)이 참여한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GR 야리스 랠리 2 등의 경주차로 쇼런을 선보인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운전자로는 현 토요타 WRC 드라이버로 활동 중인 카츠타 타카모토(Takamoto Katsuta),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랠리팀 대표 야리 마티 라트발라(Jari-Matti Latvala), 타카모토 선수의 아버지인 전 일본 랠리 9회 챔피언 카츠타 노리히코(Norihiko Katsuta)가 참여할 예정이다.

쇼런 주행과 같은 화려한 볼거리와 더불어 모터스포츠만의 매력을 고객들이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들도 이어진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Show & Shine’ 존에 현대 N 튜닝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현대차 제공]

우선 양사 고성능차를 보유한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트랙을 주행하는 트랙 데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트랙 데이에는 현대 N 차량을 보유한 고객 32명과 토요타 GR 차량을 보유한 고객 30명이 참여하며, 용인 스피드웨이 써킷을 직접 주행하며 양사 차량의 성능을 가감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더불어 퍼포먼스 그라운드에서 도넛 주행과 같은 화려한 기술을 펼치는 WRC 경주차에 고객이 동승하는 ‘WRC 택시 드라이빙’ 프로그램과, 양사 전문 드라이버들이 운전하는 WRC 경주차에 고객이 탑승해 트랙을 주행하며 경주차의 성능을 느껴볼 수 있는 ‘WRC 써킷 택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도 WRC 택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고객이 동승한 WRC 경주차를 운전했다.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전문 드라이버들과 고객이 함께 팀을 이뤄 현대차 ‘아반떼 N’ 및 토요타 ‘GR86’ 차량으로 경주를 펼치는 ‘짐카나 대회’(장애물을 피해 단시간 내 코스를 완주하는 레이스)’가 열리고, 양사 고객들의 튜닝 차량을 전시하고 튜닝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인 ‘Show & Shine’ 코너도 마련됐다.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직접 선두에서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차량을 각각 운전하며 퍼레이드 랩도 직접 이끈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브랜드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각 사의 차세대 친환경 고성능차 및 고성능 라인업, 경주차 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현대차는 현대 N 브랜드 존에서 지난 25일 최초로 공개된 현대 N의 새로운 롤링랩(Rolling Lab) 차량인 ▷RN24를 전시됐다. RN24는 현대 N이 지향하는 고성능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량이다. 아울러 수소 연료전지와 고성능 전기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탑재한 롤링랩 ▷N Vision 74와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서 양산형 전기 SUV 개조 부문 신기록을 달성한 ▷아이오닉 5 N TA 스펙, ▷아이오닉 5 N 등도 관람객들에게 공개됐다.

양사가 그리는 브랜드의 미래 비전도 제시된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브랜드존에서는 양산 모델인 ‘GR86’과 ‘GR Supra’를 비롯하여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Multi-Pathway)’를 알리기 위한 목적의 ‘ORC 루키 GR 코롤라 H2 콘셉트(ORC ROOKIE GR Corolla H2 Concept)’, 일본만화 이니셜D에 등장해 ‘AE86’(두부차)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스프린터 트레노(Sprinter Trueno)’ 베이스의 수소 엔진차 ‘AE86 H2 콘셉트’를 내놨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Show & Shine’ 존에 현대 N 튜닝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현대차 제공]

이 밖에도 다양한 아티스트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관람객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8일 티켓 판매가 시작된 후 하루만에 관람석 전석이 매진되는 등 모터스포츠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사랑하는 수많은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과 모터스포츠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측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과 현대 월드 랠리팀은 내달 21~2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개최되는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 2024’ 시리즈의 최종 라운드 ‘FORUM8 랠리 재팬’에 참가하며 양사 랠리팀의 역동적인 경기를 선보인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내 토요타 가주 레이싱 브랜드존 (왼쪽부터) GR Supra, GR 86, AE86 H2 콘셉트, ORC 루키 GR 코롤라 H2 콘셉트.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zzz@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