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자문 단계 중 조치계획 제출
사업기간·분담금 우려 반대 여론 감안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단지 중 ‘최고 60층’으로의 재정비를 예고했던 목동 14단지가 ‘최고 49층’ 재건축으로 선회했다. 목동 택지지구 아파트 14개 단지 중 유일하게 60층대 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건축에 따른 사업기간 및 공사비 부담이 발목을 잡으며 인근 단지들처럼 최고 40층대로 계획을 틀었다.
25일 목동 14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추진위는 최근 서울시에 신통기획 2차 자문회의 조치계획을 제출했다. 해당 조치계획에는 최고 층수를 60층에서 49층으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다. 추진위 관계자는 “서울시 자문회의 결과 등에 따라 최고 60층에서 49층으로 변경하는 조치계획을 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추진위 측의 조치계획 제출에 이어 시는 양천구청에 조치계획 검토의견을 회신한 상태다. 이후 구의회 의견 청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정비사업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등 절차가 완료되면 연내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목동14단지는 지난 4월 말 최고 층수를 35층에서 60층으로 높이고, 전체 규모는 현재보다 약 1900가구 늘어난 5007가구로 탈바꿈하는 정비계획을 수립해 공람공고를 했다. 14단지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중 최대 규모(최고 15층, 3100가구)인데다 고도 제한도 받지 않는다. 이에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중 유일한 초고층 아파트촌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현행 건축법상 50층 이상은 초고층으로 분류되는데, 앞서 정비계획을 공개한 단지들은 일제히 최고 층수 40층대를 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동은 고령층 주민이 많은 편인데, 최고 40층대 재건축 대비 늘어나는 사업기간과 비용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시의 신통기획 자문 과정에서도 최고 60층 계획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 설문조사에서 ‘최고 60층 계획’에 대해 젊은층은 선호했지만, 고령층을 비롯한 대부분 주민은 부정적이었다”며 “사업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공사비가 40%가량 늘어 자칫 분담금을 내야 할 수 있단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최고 49층 재건축 추진 시 공사 기간은 4년, 최고 60층 추진 시에는 1.5배 이상 늘어난 6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비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1980년대에 지어진 노후 단지다. 구는 목동 1∼14단지를 모두 서울시 신속 통합기획으로 진행 중인데, 총 2만6500여가구의 재건축이 완료되면 5만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정비계획을 공개한 곳들은 일제히 최고 40층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고 층수 계획을 선회한 14단지 외에도 4·6·8·13단지가 최고 49층을 추진하며, 12단지는 고도 제한으로 인해 최고 층수를 43층으로 계획했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