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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과 다른 국민 정서…10명 중 8명 "우크라 무기 지원 반대"
한국 갤럽 22~24일 성인 1001명 조사
인도적 지원 66%, 어떤 지원도 반대 16%
무기 등 군사지원 찬성 13%에 그쳐
尹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 직접 언급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체 제작한 로켓 발사기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비군사적 지원만’ 하거나 ‘어떤 지원도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국민 상당수는 인도적 지원 외에 지나친 개입으로 긴장을 높이는 걸 바라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갤럽은 지난 22~24일 만 18살 이상 1001명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12.4%)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여론을 조사해 25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갤럽이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대응에 관해 질문한 결과 ‘무기 등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답은 13%에 그쳤다. ‘의약품·식량 등 비군사적 지원만 해야 한다’는 응답은 66%로 가장 많았고, ‘어떤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도 16%로 나타났다. 모름·응답거절이 8%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개월 뒤인 2022년 6월 조사에선 유권자 72%가 비군사적 지원만을 바랐고, 군사적 지원 옹호는 15%였다. 당시 ‘어떤 지원도 하지 말아야한다’는 6%였다.

당시와 비교해 어떤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10%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윤 대통령 주요 지지 기반인 70대 이상, 대구·경북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파병 경험이 있는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도 비군사적 지원 60%, 지원 자체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이 11%였다. 대구·경북은 각각 61%, 16%였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에는 경계심이 드러났다.

북한과 러시아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 위협적이라는 응답이 73%, 위협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21%였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러북 군사 협력에 느끼는 위협성은 성별, 정치적 성향, 지지정당과 무관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전날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공동성명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국도 지상군을 파병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특수군을 파병하면 우리도 단계별로 지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지켜 왔다”면서도 “북한군 활동 여하에 따라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공동성명에서도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유엔 헌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며 “대한민국은 결코 좌시하지 않고 러북 군사협력 진전 여하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 단계별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20%를 기록했다. 9월 둘째 주와 같은 수치로 취임 이후 최저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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