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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도 한국말 했는데” 아디다스 대표, 국감서 갑자기 통역사 대동…작년엔 한국말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7월 아디다스가 손흥민 선수를 초청한 행사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통역 없이 의사소통 했다. 당시 곽 대표는 손흥민에게 “첫 골, 데뷔에서 어떤 신발을 신었는지 아느냐”고 물으며 “첫 골을 기념하기 위해서 생일선물로 이걸 찾았다.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신발을 건넨 바 있다. [유튜브 ‘인터티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어로 파워포인트 발표하던 분인데…”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갑작스런 통역사 태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국감에서 한국말을 썼던 곽 대표가 갑자기 영어로 발언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자세로 질의에 응하면서다. 이날 통역 과정으로 인해 국감 시간이 지체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21일 열린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곽 대표는 ‘가맹사업법 및 대리점법 위반 의혹’의 증인으로 출석했다. 아디다스 한국 지사는 지난 2022년 1월 가맹점주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해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점주들은 일방적인 가맹계약 종료라고 주장하고 있다.

곽 대표는 지난해에도 같은 건으로 국감에 출석했지만, 그때는 한국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엔 영어 통역과 함께였다. 첫 질문에 나선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의 발언이 통역되는 데는 1분이 소요됐다.

신 의원은 “이게 뭐하는 짓이야. 쇼야 쇼!”라며 “작년에 한국말 하던 분이 올해는 못 하느냐”고 지적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증인(곽 대표)이 ‘여기 나오면 긴장해서 잘 못 알아듣는다’고 해 받아들여야 한다”고 중재했다.

뉴진스 외국인 멤버인 하니 팜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해 증언하고 있다. 이날 하니 팜은 한국어로 질의에 응했다. [연합]

곽 대표는 영어로 “올해 통역을 쓰는 이유는 작년 국감에서 제대로 답변을 못 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라며 “(어눌한) 한국어로 인해 (잘못 발언하면) 위증의 위험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통역사 대동은 계속해서 화두가 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연세대 석사 학위 있지 않느냐. 그때도 통역 데리고 다녔냐”고 묻자, 곽 대표는“국제대학원 석사다. 수업이 영어로 진행됐다”고 한국어로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거봐. 한국말 잘하시네. 그렇다면 제가 영어로 하겠다. The problem is your attitude(당신 태도가 문제)”라고 했다.

이후 한국어로 답하려 곽 대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가 또 지적받았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처럼 건들거리는 증인은 본 적 없다. 캐나다(곽 대표 국적)와 한국의 문화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정중 아디다스점주협의회장은 “곽 대표가 회사에서 중요한 행사를 모두 한국어로 파워포인트(PPT) 발표를 하곤 했다. 저희 회의에선 한 번도 영어를 쓴 적이 없는데 이런 모습 처음 본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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