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두산에너빌·로보틱스 분할합병 비율 1대 0.043로 상향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 변경된 분할합병 비율 발표
두산에너빌 100주 보유할 경우 두산로보틱스 4.33주 받아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옮기는 사업 재편과 관련돼 합병 비율을 기존보다 상향된 1대 0.043로 결정했다.

두산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조정된 합병 비율을 의결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모회사가 될 신설법인으로 분할한 뒤,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한다. 추진안대로라면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 자회사가 된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21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당초 두산은 올해 7월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하며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 했으나 주주들의 거센 반발과 금융당국의 제동에 8월 말 이를 철회했다. 당시 발표한 비율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분할 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75.3주와 두산로보틱 주식 3.15주를 받을 수 있었다.

반면 이날 변경된 안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분할합병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게 된다. 기존보다 17.5%, 37.5% 올랐다. 이로써 주주들이 보유하게 되는 주식가치는 올해 7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기존 안보다 약 39만원 증가했다.

이같은 비율 산정은 시장 관례에 따라 회계상 순자산 장부금액 기준으로 책정했던 기존 두산밥캣 분할비율을 시가 기준으로 바꾸고, 시가만 적용했던 신설 투자 법인-두산로보틱스 간 합병비율에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이 21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박상현 사장은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분할합병비율을 변경했다”며 “이번 사업 구조 재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양사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가치가 더욱 높아질 양 사 주식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 재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보유하고 있던 차입금이 줄어들면서 투자금이 확대되는 것이다.

박상현 사장은 “비영업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재편으로 확보되는 재원으로 추가 투자할 때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은 15%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는 데, 두산밥캣을 통해 얻는 기존 배당수익보다 기대이익이 높다”고 말하면서 “2028년 기준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추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류정훈(왼쪽부터)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이사가 21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스마트, 인공지능(AI) 사업에서의 협력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류정훈 부사장은 “전 세계 17개 생산기지와 1500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현재 두산로보틱스 매출 70%를 차지하는 북미 및 유럽 선진 시장에서 존재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산밥캣 지게차와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결합하는 지게차-팔레타이저 솔루션 등 즉시 실현가능한 시너지를 포함해 향후 지속적인 기술협력과 영업망 확대 등으로 전문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캇 박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 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자동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이 시장은 향후 연간 12.8% 성장해 2031년에는 8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처럼 고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려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정밀 제어, AI 기술 등을 빨리 확보해야 하는데 두산밥캣 주요 경쟁사들은 이미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두산밥캣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두산로보틱스 모션 자동화 등을 접목해 무인화, 자동화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고 밝혔다.

분당 두산타워. [두산 제공]
yeongdai@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