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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민 단체 “특권 누린 이서현의 북한인권대사 임명 반대”
北고위층 출신 탈북민 이서현씨에
“체제 혜택 받은 가해자 그룹…반성 우선”
“외국어 실력 아닌 상징적 인물 선정해야”
2022년 8월 유튜브 TEDxUCLA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는 이서현 씨. [유튜브 TED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강제북송피해자연대 등 탈북민 단체들이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민 이서현 씨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임명에 대해 “이 씨는 탈북민들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대변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36개 탈북민단체와 2700여명의 탈북민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교부가 이 씨를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에 임명하는 단수 검증에 들어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우리는 커다란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이 씨가 인권의 직접적 가해자는 아닐 수 있지만, 그가 불평등과 불공정의 체제에서 특권을 누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는 그가 북한의 인권피해자가 아닌, 체제에 의해 혜택을 받은 가해자 그룹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인물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씨와 같은 ‘북한 고위층 자녀가 말하는 북한 인권’에 국제사회가 공감할 어떠한 진실이 있을지도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씨가 북한 고위층의 자녀로 인권유린 체제를 지원하고 경제적 특권을 누린 것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며 “그러나 이 씨는 북한에서 특권을 당연한 것으로, 부친은 수많은 북한 주민을 아사와 굶주림에서 보호한 영웅이고 구원자라는 모순적 특권의식과 비정상적 피해의식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이 씨가 ‘자신들만이 인권을 말할 수 있다는 인권피해 특권의식, 사회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어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만들려는 카르텔의식, 나만이 정의이고 나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불의라는 정의특권 계측의식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특권의 가해사실이 진정한 책임의식과 사과도 없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사라지거나 가벼워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탈북민출신 인권대사의 인사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아니라 자신의 삶 자체가 북한인권과 연계되는 상징적인 인물, 인권피해자인 탈북민 사회가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신중하게 선정해달라”고 외교부에 촉구했다.

외교부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에 탈북민 출신 이 씨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김정은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리정호씨의 자녀로,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를 다니다가 부친을 따라 중국 대련 소재 동북재경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 씨 가족은 2014년 한국으로 탈북한 뒤 2016년 미국으로 망명했고, 이 씨는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을 졸업한 뒤 현재 매케인 연구소에서 글로벌 자문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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