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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칼럼] 폐플라스틱 자원화, 지속 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에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는 채 100년이 되지 않았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 되었지만, 쉽게 분해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매립지에 쌓이거나 해양으로 흘러 들어가 여러 가지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의성 쓰레기산과 그물에 걸린 고래 등 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태계의 고통을 많이 접해왔다. 더욱이 폐플라스틱의 처리 방식이 일부 재활용과 소각과 매립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로 인해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여러 가지 환경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1100만 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폐플라스틱 자원화가 주목받고 있으며 화학적 재활용과 에너지화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폐플라스틱 자원화는 단순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자원순환 경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효율적인 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어 경제적·환경적 이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계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주요 기술은 크게 물질 재활용과 플라스틱의 화학 구조를 분해해 원료로 전환하는 화학적 재활용, 열적 재활용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를 생산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폐플라스틱 가스화 및 열분해 공정과 관련된 국산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 롯데케미칼, 현대엔지니어링, 한화 등 대기업들이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공정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술 개발도 매우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한 플라스틱의 분리 배출 등의 실천을 통해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플라스틱의 복합 재질 문제와 영세한 수거·선별 시스템으로 인해 양질의 폐플라스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폐플라스틱 관련 산업 기반 확보를 위한 공공 기반의 수거·선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폐플라스틱 자원화 관련된 기술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 개발 전략을 수립해 산·학·연 협력 및 연구개발 지원의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노력은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자원순환 경제 구축과 탄소 중립 달성을 이끄는 기반이 될 것이다.

라호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후변화연구본부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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