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오크스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남부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 대화)에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러시아보다, 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액체 금(석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첫날 시추할 것이다. 시추해서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첫해에 에너지 비용을 50%로,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 풍부한 셰일가스가 펜실베이니아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유권자 표심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선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빍혔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감옥과 교도소, 정신병원에서 들어왔다. 흑인 가정과 히스패닉 가정,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는 국경을 매우 엄격하게 닫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불법 이민자가) 학교, 병원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인구 5만명인 그곳에서 3만2000명이 추가됐다. 우리는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이민자들이 반려견을 잡아 먹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사망자는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많다. 바이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년 넘게 푸틴과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며 “백악관을 인수하기도 전에 당선인으로서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대선 상대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트럼프 전대통령의 발언 강도는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그는 “우리에게는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있다. 그리고 부통령이 더 나쁘다”며 “사실 그녀(해리스)는 더 위험해 보이지만, 그(바이든)가 그녀보다 더 똑똑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시작한 지 40여분 만에 일부 참석자가 실신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질문을 받지 않고 음악을 틀도록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질문은 하지 말자. 그냥 음악만 들어보자”고 한 뒤 1시간 가까이 무대 위에 머물다 퇴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한 참석자가 실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령은 의료진이 도착하자 발언을 멈췄다. 그는 몇 분 후 또 다른 참석자가 실신하자 다시 발언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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