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서 이란 및 이란의 대리 세력과 갈등을 키워가며 미국 정부의 확전 방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4일(현지시간) 불쾌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백악관 브리핑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는 우려가 있냐'는 질문에 "나보다 이스라엘을 더 도와준 행정부는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없다"는 말을 세번이나 반복하고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칭)는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가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지 난 모르겠지만 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해 중동을 확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보복 차원에서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은 공습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그건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그들의 처지에 있다면 난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질 경우 그가 결과에 불복하면서 지난 대선 때와 같은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울 것으로 확신하냐'는 질문에 "난 자유롭고 공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선거가 평화로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가 한 말들, 그리고 그가 지난번 선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했던 말들은 매우 위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난 1일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고서 "난 그들이 무엇을 할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사기'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해왔으며, 그가 선동한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의회의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연방의사당에 난입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는데 그가 브리핑실 단상에서 질문에 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확인했다.
함께 브리핑에 참여한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중동 사태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공급이 계속 잘 이뤄지고 있고, 미국에서는 계속해서 낮은 기름값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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