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합의 잠정적…항만 자동화 문제 논의 필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항만에서 쌓인 컨테이너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동부 항만의 선적과 하역 작업을 중단시켰던 노조 파업이 3일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이날 파업을 끝내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3일간 중단됐던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0일에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노조는 시간당 임금을 77% 인상하라고 요구했고,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50% 인상안으로 맞섰다. 이에 노조는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에 동부 항만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식품부터 자동차까지 공급망 흐름을 중단하는 항만 파업의 경제적 파급을 우려한 백악관은 사측에 새로운 임금 인상안을 제안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고, 결국 사측은 62% 인상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합의가 잠정적이라고 밝혔다. 일단 파업을 중단하겠지만, 임금 인상과는 별개로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인 항만 자동화에 대한 일자리 보호 문제에 대해서도 노사가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30일자로 만료된 단체 협약을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하고, 사측과 일자리 보호 문제 등을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금 인상에 따라 지금껏 시간당 39달러(약 5만2000원)를 받던 미국 동부 항만 노동자들은 향후 6년간 시간당 63달러(약 8만4000원)를 받게 됐다.
WSJ은 미국 항만 노동자 중에는 시간당 임금에 더해 연장근로수당 등으로 1년에 10만달러(약 1억3345만원)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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