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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2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서 “자기 관점 강요 말라”
오는 27일까지 총 368명 참가
3년여 계속된 시노드 마무리
여성 부제 허용·성소수자 문제 등 논쟁적인 이슈는 안건 제외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례한 개막 미사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의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가톨릭 개혁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를 개시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례한 개막 미사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의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의 시작을 알렸다.

제2회기는 3년여에 걸쳐 시노달리타스(함께 걷기)를 주제로 진행된 시노드를 마무리하는 회의다. 110여개국에서 온 총 368명의 대의원은 앞으로 3주 동안 비공개로 만나 교회의 미래와 오늘날 가톨릭 신자의 요구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다.

시노드 안건에 포함된 논의 주제는 오는 26일 투표를 거쳐 최종 보고서로 작성된 뒤 교황에게 제출된다. 시노드 보고서는 구속력 없는 일종의 권고안이며, 최종 결정 권한은 교황에게 있다.

교황은 이날 시노드 참석 대의원들에게 자신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관점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고 서로의 말에 진정으로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귀머거리의 대화나 다름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것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자신의) 관점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2회기는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제1회기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몇 가지 면에서 차별화된다.

제1회기에서는 여성 부제 허용이나 성 소수자 문제 등 민감한 이슈가 폭넓게 다뤄졌다.

부제는 교계제도에서 사제 바로 아래에 있는 성직자다. 미사를 집전하거나 성체성사 등을 주관하지는 못하지만 강론하거나 세례·혼인성사 등의 권한을 갖는다.

개혁파는 여성에게 부제를 허용하면 가톨릭 사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가톨릭교회 내에서 여성들의 오랜 불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보수파는 여성 부제 허용이 궁극적으로 여성 사제를 임명하는 길을 터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제1회기에서도 격렬한 찬반 논쟁 끝에 최종 보고서에는 여성 부제 허용 등 예민한 주제에 대한 결론이 빠졌다.

교황은 논쟁적인 주제 때문에 시노드가 다른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가장 뜨거운 이슈는 별도의 연구 그룹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제1회기에서 대립과 반발을 낳았던 논쟁적인 몇 가지 이슈는 제2회기 논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 그룹은 내년 6월 교황에게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황의 교리 변경 여부는 내년 중반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2회기 참가자는 총 368명으로 이중 272명이 주교다. 나머지 96명은 주교가 아닌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에게 시노드 투표권을 부여했다. 이전에는 여성이 시노드에 참관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허용됐지만 투표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올해에도 약 60명의 여성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으로 참여한다.

또한 다른 기독교 교단에서 온 16명의 '형제 대표'도 참관인 자격으로 시노드에 참여한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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