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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분위기 확 달라졌다…대출 규제 이렇게나 강력했나 [부동산360]
서울 매매거래활발지수 3주 연속 ↓
8월 아파트 거래량 전월比 32% 감소
전문가 “대출규제 효과와 숨 고르기”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혜원·정주원 기자] 올 여름 가격 반등세가 두드러지며 뜨겁게 달아오르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최근 몇 주 새 주춤하는 모습이다. 거래활발지수와 같은 부동산심리지표와 아파트 거래량 등 각종 통계수치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값 급등 피로감에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3일 기준) 서울 매매거래활발지수는 21.8로 집계돼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넷째 주 39.5였던 매매거래활발지수는 9월 첫째 주 31.4, 둘째 주 22.6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매매거래활발지수가 3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6월 둘째 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해당 통계는 KB부동산이 표본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으로, 매매거래활발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함을, 100 미만일수록 한산함을 뜻한다.

올해 5월까지 20 이하 수준이던 서울 매매거래활발지수는 6월 중순부터 30을 넘어섰고, 7월 넷째 주에는 47.4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에 오히려 매매 수요가 늘어났다가 최근 들어 둔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량도 감소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6062건으로 7월(8871건) 대비 약 32% 줄었다. 지난달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30일까지지만 전월 대비 감소폭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가격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대출규제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초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됐고 시중은행 또한 정부 기조에 발맞춰 다주택자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회복이 빠른 쪽에서는 거래량의 둔화 폭도 크기 마련이다”며 “서울은 대부분 지역이 이번 여름 가격과 거래량 측면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가 잠시 주춤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효과적인 수요 억제정책인 대출규제로 서울 매매가 줄어든 것”이라면서도 “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가깝다. 서울 매매 가격 반등에 대한 심리가 매우 큰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금 매매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집값 선행지표인 거래량이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함께 둔화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상승해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이와 관련해 “추석 연휴와 가계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그동안 가격 상승폭이 컸던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인의 관망심리가 견고해지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영상=이건욱PD]
[영상=이건욱PD]
jookapooka@heraldcorp.com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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