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고지서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늘어난 냉방기 사용량을 담은 전기요금 청구서가 내주 본격적으로 발송된다.
지난달 가구당 평균 전력 사용량은 1년 전 대비 9% 증가한 가운데 113만 가구가 지난해보다 5만원 이상 높아진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아들 전망이다.
2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염으로 평균 최대 전력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전기요금 고지서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발송된다.
지난달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87.8GW(기가와트)로 전년 동기(82.7GW)보다 6.1% 증가했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대의 전력 수요를 뜻한다.
지난달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폭염 일수는 16일이다. 2016년 16.6일에 이어 통계를 집계한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또 하루 기준 최대수요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달 20일 97.1GW로 여름과 겨울을 틀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5일 93.8GW, 12일 94.5GW, 13일 94.6GW, 19일 95.6GW, 20일 97.1GW 등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8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가구당 평균 6만361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20원(13%) 증가했다. 전체 2522만 가구 중 76%인 1922만 가구의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늘어난다
특히 요금이 5만~10만원 증가한 집이 75만 가구, 10만원 이상 증가한 집은 38만 가구에 이른다. 요금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가구만 놓고 보면 평균 증가액은 1만7000원 수준이다. 평균 전기료 수준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반대로 지난해보다 요금이 감소한 가구는 전체의 23%인 569만 가구였다.
올해 전기요금 부담이 커진 것은 ‘역대급’ 폭염·열대야·장마에 따른 냉방 전기 수요 급증때문이다. 여기에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전기요금을 무겁게 매기는 누진제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폭염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발송되기 시작하는 오는 23일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가 공지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 기준이 된다. 조정단가는 기준연료비와 실적연료비 차이에 변환계수를 적용해 산출한다. 실적연료비란 지난 3개월 동안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BC유의 무역통계가격 평균가격을 말한다.
에너지당국인 산업통상자원부는 41조원의 누적 적자, 202조89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는 한전의 재무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여름 이후 전기료 인상을 공식화한 상태지만 국제유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전 가격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연료비연동제를 연계할 경우, 전기요금 인하가 맞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티그룹은 지난 4일 메모를 통해 “OPEC가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지 않는다면 내년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60달러까지 밀리면 시장 흐름상 50달러까지 하락한 뒤에야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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