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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문 일으키는 트럼프·밴스의 ‘입’…지지율 격차 더 벌린다
트럼프, TV토론 이후 해리스에 5%포인트 밀려
“개·고양이 먹는다” 트럼프 발언 파문
밴스도 “2500만명 불법 이민자” 허위주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사진에는 인공지능(AI)으로 형상화한 고양이들이 “그들이 저를 먹게 두지 말아 주세요”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트루스소셜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J.D밴스 상원 의원의 잇따른 허위 선동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은 10일(현지시간)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허위 주장을 한 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곳곳에 폭탄 테러 위협이 이어졌지만, 그가 또다시 거짓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공지능(AI)으로 가공된 고양이들이 “그들이 저를 먹게 두지 말아주세요”라는 표지판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투표를 독려하는 글이 적힌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는 “카밀라는 나를 미워해” 라고 쓴 글을 든 고양이 사진도 연달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이 같은 거짓 주장을 반복한 뒤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스프링필드의 일부 아이티계 주민들은 TV 토론 이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아이티안타임스는 전했다.

이어 12일 시 당국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시청 건물을 폐쇄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는 이날 시청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프링필드의 여러 시설에 대한 폭탄 위협으로 오늘 시청이 문을 닫는다”라고 공지했다. 스프링필드시에 따르면 시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이메일을 통해 폭탄 위협을 인지했다. 해당 이메일은 시 여러 기관과 언론에 발송됐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J.D.밴스 연방 상원의원 [AP]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밴스 의원 역시 “해리스 부통령이 불법이민자 2500만 명을 미국으로 들여보냈다”는 허위 주장을 일삼고 있다.

밴스 위원은 이날 CNBC 스쿼크박스와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불법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의 미국 입국을 막지 못했다고 비난하면서 “전국에 2500만 명의 불법 외국인 이민자가 넘쳐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 위스콘신에서 열린 연설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밴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집계 자료와 비교됐을 때 크게 부풀려진 수치라고 CNBC는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후보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의 폭스 뉴스 채널 스튜디오에 참석한 모습. [AFP].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독일 외무부는 지난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 “독일의 에너지 시스템은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좋든 싫든 독일의 에너지 시스템은 50% 이상의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TV 대선 토론에서 “독일이 재생 에너지 정책을 시도했지만 "1년 만에 정상적인 에너지 발전소 건설로 되돌아갔다”고 말한 것을 전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TV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간의 지지율 격차에서 5%포인트 이상 밀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입소스와 공동으로 전국의 등록 유권자 1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오차범위 ±약 3%p)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7%의 지지율로 42%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5%포인트 앞섰다고 12일 전했다.

익명의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발언 대신 경제와 국경 문제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표를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몬트주의 공화당 의장인 폴 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공공 안전, 등의 주제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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