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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복 입고 ‘이것’ 했다고…38살 미녀 정치인에 “물러나라”, 요구 빗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장연주 기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딸로 지난 달 취임한 태국의 최연소 여성 총리 패통탄 친나왓(37)이 해임 요구에 직면했다.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동작을 한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다.

12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 국가반부패위원회(NACC)에는 패통탄 총리와 그가 대표인 집권당 프아타이당을 겨냥한 조사 요청 등이 여러 건 제출됐다.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해임을 요구하거나, 프아타이당에 대한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 행사가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패통탄 총리가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를 만든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루앙끄라이 리낏와타나 전 상원의원은 패통탄 총리가 지난 7일 정부 청사에서 산암 장·차관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하트 모양을 만든 것에 대해 NACC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한 것은 부적절하며, 이러한 행동이 총리에 대한 대중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가락 하트’건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적지만, 루앙끄라이 전 의원은 반대 세력 정치인을 표적으로 법적 문제를 숱하게 제기해온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 돼 총리가 물러나거나 정당이 해산된 사례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루앙끄라이는 탁신 전 총리가 프아타이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당 해산 청원도 낸 상태다.

이에 대해 패통탄 총리는 "최선을 다해 법적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법적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동정심을 좀 가져 달라"고 말했다.

한편, 패통탄 총리는 태국 최고 명문대학인 왕립 쭐랄롱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서리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탁신 일가가 주요 주주인 태국 부동산 기업 ‘SC에셋’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그는 사업가로 활동해온 정치 신인으로,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단숨에 정계 거물로 뛰어올랐다.

지난 달 16일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연립정부 참여 정당 단독 후보로 지명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집권당 프아타이당의 대표로, 그가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현재 연립정부 내 제1당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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