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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은퇴 좀 시켜라”… 정승현 자책골에 가족에까지 ‘비난’ 악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정승현(왼쪽)과 정승현 아내의 SNS 게시물에 달린 댓글. [연합뉴스·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 정승현(30·알 와슬)이 월드컵 예선에서 자책골을 기록하자 일부 축구 팬들이 정승현의 가족의 소셜미디어에 비난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37분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쐐기골을 만들어내며 승리했다.

하지만 승리한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일부 네티즌들은 정승현의 자책골에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황희찬의 골 이후 여러차례 슈팅 기회를 내주던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오만에 프리킥을 내줬다. 상대의 날카로운 킥이 골문 앞으로 날아들었고, 이를 쳐내려던 정승현의 머리를 맞고 동점골이 됐다. 애초 오만의 득점으로 인정됐지만 곧바로 정승현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이기고 있던 전반을 동점으로 마무리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정승현의 경기력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또 정승현을 고심 끝에 기용한 홍명보 감독을 비난하는 글도 나왔다.

정승현이 전방패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정승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정승현의 가족에게까지 댓글로 이어졌다.

현재 정승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 상태인데, 프로필에 적힌 아내의 계정을 찾아 "남편분 은퇴 좀 시켜라", "정승현 또 너냐?",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과거에도 정승현은 가족을 향한 악플 세례에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올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지휘 아래 치른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실수를 저지르자 쏟아진 악플이었다.

당시 정승현은 "와이프 계정과 아기 계정에 도가 지나친 댓글을 남기는 사람이 많은데 선처 없이 고소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족에게 지나친 비방 및 욕설은 하지 말아 달라. 부탁드린다"고 썼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손흥민의 1골 2도움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팬들의 비난 여론 속에서 출발한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귀중한 첫 승리다.

한국은 이라크·요르단·오만·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 함께 B조에 속해 있으며, 두 경기를 1승 1무 승점 4점으로 마친 상태다. 6팀 중 조 1위와 2위만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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