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의 22층 빌딩 허츠 타워가 폭파 해체됐다. [엑스(X)]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허리케인으로 파손된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고층 건물이 2200억원의 수리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폭파 철거됐다. 더욱이 폭파하는데 드는 비용만 무려 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의 22층 빌딩 ‘허츠 타워’가 전날 폭파 해체됐다.
SNS에 공유된 철거 당시 영상을 보면 건물 내부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음이 들린 후 건물 전체가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한번에 무너져 내렸다.
1983년 지어진 허츠 타워는 총 22층으로 건물 높이가 94m에 달한다. 2008년 허츠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매입했다. 한때 이 건물에 캐피털 원 뱅크가 입주해 있어 ‘캐피털 원 타워’로도 불리기도 했다.
지난 7일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의 22층 빌딩 허츠 타워가 폭파 해체됐다. [엑스(X)] |
하지만 40년간 이 지역 대표적인 마천루로 꼽혔던 허츠 타워는 높은 공실률이 문제였다.
여기에다 2020년 허리케인 로라와 델타 여파로 일부 창문이 깨지는 등 심각한 파손 피해를 입었다. 건물 소유주인 허츠 그룹은 건물 복구비용이 약 1억6700만 달러(약 223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4년 간 방치했다.
건물 매각에도 나섰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철거를 결정했다.
또 건물을 폭파 해체하는데에는 700만 달러(약 93억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찰스 닉 헌터 시장은 “시원섭섭하다”며 “시는 여러 개발 회사들과 이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어려운 과제란 것이 판명났다”고 말했다.
한편, 건물 부지는 여전히 허츠의 소유로 향후 토지 사용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