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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넘어 산’ 가자 휴전 회담…필라델피 철군, 인질에 가로막혀

3일(현지시간) 가자지역 북쪽 셰이크 라드완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건물 잔해 사이로 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가자 전쟁 휴전안을 두고 미국을 비롯한 협상 중재국들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철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데 이어 휴전 단계에서 실행할 인질 및 수감자 교환 등 이슈를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6주간의 휴전 1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할지, 교환 대상자는 누구인지에 대한 합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마스에 끌려갔던 인질 가운데 6명의 시신이 지난 주 발견되면서 인질 석방 협상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31일 공개한 이스라엘 측의 3단계 휴전안에서는 이스라엘 구금 시설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을 석방하는 것으로 제안됐다. 여기에는 가자 지구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 인질과 교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5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한 합의가 90% 진척됐다는 자체 상황 평가를 옹호했다. 그는 언론 브리핑에서 “내가 본 바로는 (가자 휴전안에) 90% 합의가 이뤄졌다. 가자지구 최남단 필라델피 회랑 등 몇몇 중요 이슈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앞으로 우리가 며칠간 이스라엘과, 그들(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재국은)은 하마스와 남은 미결 과제를 어떻게 풀 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길 기대한다”며 “양측이 남은 이슈에 동의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날 네타냐후 총리는 미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그저 꾸며낸 서사일 뿐”이라고 부정했다. 또 그는 “이스라엘이 중재국에서 제시한 휴전안에 매번 동의해왔지만, 하마스가 모든 제안을 거절해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냈다. 필라델피 회랑이 하마스의 무기 밀수 통로라고 믿는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병력을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하마스는 네타냐후가 침략을 장기화하기 위해 협상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들은 필라델피 회랑, 인질과 수감 중인 테러범 교환 관련 핵심 이슈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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