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주택가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주거비 상승률이 내년에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택 공급과 수요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내년에 주거비 상승률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지속적으로 높은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을 상당히 증가시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공격적으로 대출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주거비는 지속적으로 올랐다. 높은 대출 금리로 인해 주택 수요가 줄어들었으나 동시에 건설업자들의 비용 부담 또한 증가돼 주택 공급도 함께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며 전체 물가 상승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반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 임대료 상승도 결국 둔화되지만 이는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라고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향후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 평균인 3.3%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조정 정도와 속도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0.00~0.25%였던 기준금리를 5.25~5.5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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