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순찰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6명이 죽고 13명이 다쳤다.

2일(현지시간) EFE, AFP 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카불 남서쪽 다룰 아만 거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괴한이 몸에 폭발물을 두르고 나타나 자폭 테러를 벌였다.

테러범 외 시민 최소 6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테러가 시민들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단체는 없으며, 탈레반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지역은 이슬람 시아파 소수민족 하자라족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라고 EFE는 전했다.

수니파를 믿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ISIS-K(호라산)는 그간 여러 차례 하자라족을 공격해왔다.

호라산은 하자라족 외에도 탈레반 군대와 이슬람 종파인 수피교의 종교 시설 등을 노린 테러도 일삼고 있다.

탈레반과 IS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IS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 협상을 추진하고 시아파에 온건한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로 적대적인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호라산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은 지난 3월로, 당시 아프가니스탄 제2의 도시인 칸다하르의 한 은행에서 폭발이 발생해 23명이 죽고 60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했다가 9·11 본토 테러를 당한 미국의 보복으로 권력을 잃었다.

이후 20년 만인 2021년 8월 미군 철수로 재집권에 성공해 폭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IS 를 포함한 무장 세력의 크고 작은 테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