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여행을 사랑하는 글로컬 페스티벌이 되길” 전혜정 예술총감독
박정민·신은수 배우 & 엄태화·조근식·송해성·김홍준 감독 만난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청량한 바다와 붉게 물든 노을, 로맨틱한 영화가 함께 하는 제2회 팝업 시네마: 부안무빙(Pop-Up Cinema: Buan Moving, 이하 부안무빙, 예술총감독: 전혜정)이 오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전남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부안무빙은 국내 최초로 팝업 스토어 개념을 영화제에 도입한 새로운 컨셉의 영화 축제로, 매해 테마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정하여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로맨틱한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번에 공개된 제 2 회 부안무빙 공식 포스터는 석양 노을을 연상시키는 오렌지 색감의 붓 터치로 변산의 넘실대는 바닷물결을 표현하여 팝업 시네마: 부안무빙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부안무빙은 2000 년대 중반부터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한국과 아시아 영화와 문화를 소개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온 런던아시아영화제(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 집행위원장 전혜정이 예술총감독을 맡아 기획한 글로컬 (Glocal: Global+Local)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부안에서 첫 삽을 뜬 ‘팝업 시네마 무빙’은 전국의 아름다운 스팟을 찾아 움직이며(moving) 지역별 테마에 맞는 영화(movie)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혜정 예술총감독은 “지난해 부안무빙 개최 후, 평생 기억할 순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올해도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어 줄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사랑하는 가족·친구·연인·애완 동물과 변산 바다 앞 노을로 달려오시길 희망한다.”라고 권했다. 또한, “이번 행사가 부안의 대표적 영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영화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글로컬 도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해 변산 해수욕장에서 청춘을 메인 주제로 희망과 열정, 우정을 다룬 작품을 소개하며 영화인과 관객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선사한 부안무빙이 선정한 올해의 주제는 ‘사랑’이다. ‘변산 비치 시네마’라는 타이틀로 펼쳐지는 제 2 회 팝업 시네마: 부안무빙에는 ‘사랑’을 테마로 내건 3 편의 영화와 다양한 기획전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특히, 배우 박정민과 신은수를 비롯해 엄태화, 조근식, 송해성 감독,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등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해 특별한 토크로 자리를 빛낸다. 오프닝 행사는 탱고밴드 ‘라벤타나’의 정태호와 재즈보컬 유사랑이 들려주는 영화음악 콘서트로 시작한다.
개막작은 강동원·신은수 주연의 판타지 멜로 〈가려진 시간〉(2016)으로 오는 8월 15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과 함께 상영한다. 지난해 화제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사랑받은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가려진 시간〉은 강동원의 연기 변신과 당시 신예였던 신은수가 3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돼 영화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 상영 후에는 엄태화 감독과 신은수가 무대에 올라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이 모더레이터로 나선다.
16일 오후 7시에는 이병헌·수애 주연의 〈그해 여름〉(2006)이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상영된다. 한평생 한 여자만을 그리워하는 남자와 행복한 여름날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여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멜로 〈그해 여름〉은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데뷔작으로도 유명하다.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은 조근식 감독이 참석해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와 영화에 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해 여름〉 상영 전엔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2019)이 해변을 찾은 가족 관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은 전설 속 보물을 찾아 뽀로로와 친구들이 신비의 섬으로 떠나는 스펙터클 보물찾기 어드벤처. 특별한 추억의 순간을 남길 수 있도록 캐릭터 뽀로로와 함께 하는 ‘변산 비치 포토존’도 마련된다.
행사 마지막 날에도 풍성한 행사가 기다린다. 17일 오후 3시에는 ‘명장면으로 보는 한국 영화 걸작선’ 필름 토크가 워케이션센터에서 열린다.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과 영화 〈변산〉으로 변산과 인연이 깊은 배우 박정민,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가 자리해 한국 영화의 빛나는 순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박정민이 연출한 단편 영화 〈반장선거〉(2021)도 같은 날 오후6시 관객을 만난다. 〈반장선거〉는 하드컷 X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 연출을 맡은 박정민은 초등학교 반장선거를 소재로 권력의 허상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야외 상영 후, 박정민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17일 오후 7시 ‘변산 비치 시네마’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한국 대표 멜로로 손꼽히는 〈파이란〉(2001)이다. 막장 인생의 삼류 건달 강재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내 파이란의 부고가 전해지며 시작되는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영화로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당시 떠오르던 중화권 스타 장백지가 만나 화제를 모은 작품.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이 모더레이터로 참석해 송해성 감독과 〈파이란〉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2024 부안무빙 ‘변산 비치 시네마’는 포스코스틸리온의 작품 전시와 축하 공연, 부안네컷 등 부대행사가 더해져 축제의 낭만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교통편이 불편한 서울 관객을 위해 개막식과 폐막식 당일, 강남과 부안을 오가는 무료 고속버스도 선착순 예약으로 운행된다.
‘변산 비치 시네마’는 전북 부안군이 주최하고 주관하며 후원과 협력으로는 한국관광공사, 한국영상자료원, 포스코스틸리온, 네이버 영화 콘텐츠 공식 파트너사 ‘씨네플레이’,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Snow Peak), ‘왓챠’가 함께 한다.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