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 기자]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여자단식 조별예선 1차전 경기를 TV 생중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팬들이 규탄 성명문을 발표했다.
디시인사이드 배드민턴 갤러리는 28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중계 행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부 여론에 따라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배드민턴 여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의 조별 라운드 첫 경기를 TV 생중계조차 하지 않은 지상파 3사의 안면몰수한 '시청률 만능주의'를 규탄한다"면서 "안세영 선수는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며, 동시에 이번 우승이 개인전 그랜드슬램 달성의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에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렇게 3년 동안 피땀 흘려 오늘의 순간을 기다렸던 안세영 선수는 조별 라운드 첫 경기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했다.
이어 "인기 종목을 우선 편성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지상파 3사는 안세영 선수가 아닌 여자 양궁 단체전 4강전 경기를 중계했다. 그리고 양궁 4강전 경기가 끝나자마자 탁구 혼성복식 8강전 경기를 중계했으며, 일부 방송사는 양궁전 결승전 경기를 기다리면서 멕시코와 중국의 단체전 4강전 경기를 중계하였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난 2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에 대해 '2024 파리올림픽' 중계 시 특정 종목의 경기를 과도하게 중복 편성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편성할 것을 권고한 바 있지만, 현실성 없는 조치일 뿐이었다. 지상파 3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담합하듯 인기종목 위주로 중계를 편성했다"면서 "배드민턴 팬들은 지상파 3사의 위와 같은 중계 행태에 참담한 심정이며, 너무도 분노하지 아니할 수 없다. 결국 지상파 3사가 말하는 올림픽 정신은 '시청률'에 따른 '광고 수익'이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부디 안세영 선수의 조별 라운드 2경기부터는 차별하지 않고 TV 생중계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고 전했다.
한편, 안세영 선수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2024'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불가리아의 코비야나 날반토바를 상대로 2 대 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KBS 1TV 등은 안세영 선수의 경기가 다 끝나고 나서야 지연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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