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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한글 신전’ 세워진다
강익중, 한국인 첫 전시…신작 ‘네 개의 신전’ 공개
4일 충북 청주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통합 청주시 출범 10주년을 기념 전시 ‘청주 가는 길’ 기자간담회에서 강익중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 앞에 거대한 높이의 ‘한글 신전’이 세워진다.

이집트의 예술 기획사인 ‘아르데집트-컬처베이터’가 주관하는 전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설치미술가 강익중(64) 작가가 한국인 처음으로 참여한다.

이집트 관광유물부, 이집트 외교부, 이집트 관광청, 이집트 문화부, 기자 주정부가 후원하고 유네스코가 지원하는 이 전시는 피라미드에 현대 예술가들을 불러 모아 국제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목표로 2021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매해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전시는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초청 작가는 10명이다. 강익중은 ‘네 개의 신전(Four Temples)’을 제작해 선보인다. 이번 신작은 작가가 이집트 고대 신전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설치 작품이다.

작품 외벽은 한글, 상형 문자, 아랍어, 영어로 직접 쓰고 그려 꾸민 한국 전통 민요 ‘아리랑’의 가사로 채워진다. 작품 내부는 전 세계 사람들이 각자의 꿈을 그린 5000여점의 드로잉 벽화로 구성된다. 이러한 구성은 지구상의 분열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는 소통과 교류를 통해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한다.

작가는 “서로 다른 문화의 조화와 화합을 보여주면서, 피라미드로 보여주는 과거와 전 세계 사람들의 꿈으로 표현하는 미래를 연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익중의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 그가 걸어온 40여년 작업을 회고하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작가가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개념을 바탕으로 3인치 캔버스, 삼라만상, 달항아리 시리즈, 한글 프로젝트를 소재별로 소개하는 ‘청주 가는 길’을 오는 9월 29일까지 연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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