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의 모더니즘을 이끈 문단의 원로 김광림(본명 김충남·사진) 시인이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8년 단신으로 월남, 그해 ‘연합신문’을 통해 시 ‘문풍지’로 등단했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문화공보부, KBS, 한국외환은행 등에 잠시 재직한 뒤 장안대 교수로 있다 1996년 퇴직했다. 1992~1994년에는 제28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김광림은 서구 모더니즘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통한 명징한 시 세계를 추구한 시인으로 꼽힌다. 정지용, 김기림에서 시작해 김광섭, 박남수 등을 거치며 형성된 한국시의 주지주의적 흐름을 잇는 모더니스트 시인으로 평가된다.
유족으로 아들 김상수(바움커뮤니케이션 회장)·김상일(조각가)·김상호(대만 과기대 학장 겸 대만 현대시인협회장) 씨, 딸 김상미 씨 등이 있으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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