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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남들은 아이돌 캐스팅에 목을 매도…여긴 무대의 기본을 지키는 곳”…배우들이 말하는 신시 (2) [K-컬처 위닝스토리]
신인ㆍ무명 배우 발굴해 스타 양성
대작 뮤지컬부터 연극까지 뿌리 지켜
원로부터 신인 어우러진 배우사관학교
[영상 = 신시컴퍼니]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우리는 뮤지컬 배우들의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

이름값, 얼굴값이 곧 ‘티켓 파워’인 세계다. 뮤지컬계의 ‘스타 캐스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0년께. 동방신기 출신 김준수가 ‘모차르트!’로 데뷔전을 치르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대작 뮤지컬 시대로 돌입하면서 공연계는 경쟁적으로 ‘스타 캐스팅’을 시작했다.

심지어 요즘은 K-팝 그룹 출신들이 무대로 속속 진입하며 ‘아이돌 전성시대’가 됐다. 국공립 단체마저 주연 배우로 이들을 찾을 정도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에서 아이돌 출신은 물론 이름이 알려진 스타들이 주조연 배우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독특한 제작사가 있다. 바로 신시컴퍼니다.

중견배우 김성녀는 “신시컴퍼니는 굉장한 프라이드가 있는 제작사”라며 “유명 스타가 아니어도 작품을 위해 역할에 맞는 배우들을 뽑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영상 =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의 경영 철학은 건강한 공연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서 출발한다. “뮤지컬의 뿌리는 연극에 있고, 뮤지컬의 미래는 뮤지컬 전문 배우에게 있다”는 신시의 신념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작품을 제작하는 전 과정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스타 캐스팅은 공연계의 관객 확장에 큰 역할을 했지만, 그로 인한 병폐도 커졌다. 뮤지컬계에서 무대 출신 스타 탄생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고, 주조연 배우들의 출연료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다. 무대를 꿈꾸며 첫발을 딛는 배우들의 설 자리도 줄고 있다. 원로 배우도 마찬가지다. 젊은 남자 배우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스타 마케팅’을 하는 작품이 늘다 보니 중견 배우들이 필요한 콘텐츠도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시컴퍼니는 더이상 기대하기 힘든 스타 발굴과 육성의 역할은 물론 관객 타깃 확장을 위한 작품을 올리는 제작사”라고 입을 모은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로 어린이 관객을, ‘맘마미아!’로 중장년 관객을 개발하고, 뮤지컬 ‘렌트’로 신인 배우를, 연극 ‘햄릿’으로 원로 배우들을 무대에 세워 공연 문화의 뿌리를 굳건히 한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젊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연륜 있는 배우들이 작품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 완성도를 높이고, 일회성 화제에 기대기 보다 배우를 육성하고 키우는 극단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콘텐츠의 질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영상 출처=신시컴퍼니]
김호영·아이비·정선아·최재림…신인·무명 발굴의 산실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배우 최재림 [신시컴퍼니 제공]

“무대와 배우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제작사.” (뮤지컬 배우 이건명)

“배우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 (배우 강필석)

이건명은 1999년 신시컴퍼니가 제작한 ‘더 라이프’ 앙코르 공연에서 앙상블로 데뷔한 이후, 커버, 얼터 시절을 거쳐 주인공 배우로 우뚝 섰다.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뮤지컬 ‘갬블러’(1999년, 신시컴퍼니 제작)의 앙상블, 남경주 선배의 얼터(대역 배우)를 거쳐 어느 순간 갬블러 역을 했다”며 “내겐 신시컴퍼니가 배우 인생의 집이다. 걸음마 시절을 지나 학교에 보냈고, 취업시켜 사회에 내보내기까지 하나하나 키워주고 알려준 곳”이라고 돌아봤다.

스타 캐스팅은 일종의 지름길이지만, 신시컴퍼니는 먼 길을 돌아간다. 스타와 함께 하기 이전에 배우들을 발굴해 스타로 성장시키고, 이들과의 인연을 놓지 않고 이어온다.

덕분에 신시컴퍼니 작품을 통해 데뷔, 뮤지컬계의 스타로 성장한, 일명 ‘신시의 아들, 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배우는 정선아(2002년 ‘렌트’), 김호영(2002년 ‘렌트’), 최재림(2009년 ‘렌트’), 박지연(2010년 ‘맘마미아!’), 아이비(2010년 ‘키스 미 케이트’) 등이다. 이들 다섯 배우는 신시컴퍼니가 발굴해 성장시킨 ‘최고의 아웃풋’이다. 현재 공연계에선 흥행을 담보한 최정상 스타로 자리잡았다.

김호영과 정선아는 데뷔 동기다. 2002년 뮤지컬 ‘렌트’를 통해 데뷔,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고 현재 뮤지컬은 물론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호영은 “‘렌트’의 엔젤로 데뷔해 처음 타이틀롤을 맡은 ‘자나, 돈트’(2009년), 누구도 내가 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헤어 스프레이’(2007년) 링크까지 믿고 맡겨줬다”며 “그야말로 친정 같은 곳”이라고 했다.

2009년 뮤지컬 ‘렌트’로 신시컴퍼니와 인연을 맺은 최재림은 현재 뮤지컬계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 배우다. 지난해 세계 빅4 뮤지컬 중 두 편인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까지 섭렵하며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신시컴퍼니에 대해 “데뷔를 함께 하고 현재의 전성기를 함께 하는 극단”이라며 “한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공연제작사를 가리켜 극단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은 신시가 유일하다. 이곳에서 프로의 자세를 배웠다”고 말했다.

뮤지컬 ‘아이다’의 정선아 [신시컴퍼니 제공]

이와 함께 신시컴퍼니는 신인이나 무명 배우를 찾아 트레이닝을 통해 작품의 간판으로 세운 경우도 많다. 2004~2011년까지 이어온 ‘렌트’에선 오디션을 통해 가능성이 있는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그 결과 신인 배우로만 무대를 채운 적도 있었다. 업계에선 “티켓 판매량을 고려했다면 감히 시도하지 못했을 도전”이라 말할 정도다. 최재림은 “무대에 서는 시간이 길어지며 그동안 신시컴퍼니가 작품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타협하지 않고 힘든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04년 ‘맘마미아!’의 도나 역을 맡은 박해미도 당시엔 무명 배우였다. 이 작품의 소피 역을 거쳐간 이정미·김자경·박지연·최태이도 마찬가지다. 박지연은 “신시에서 나라는 배우가 건축됐다”며 “이곳에서 데뷔를 한 것은 배우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했다. 2020년 뮤지컬 ‘고스트’에선 남자 주인공 샘 역할에 신인 배우 김진욱을 캐스팅했다.

정소애 신시컴퍼니 본부장은 “박명성 프로듀서가 대표 시절 신인을 발굴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 신인과 무명 배우들의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며 “신인을 기용하고 좋은 배우를 발굴하는 것은 프로듀서의 역할이다. 큰 회사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감한 배우 기용을 했을 때 신인 스타가 탄생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라이프’(1998년)에서의 인연 이후 ‘렌트’, ‘맘마미아’, ‘시카고’의 초연을 함께 한 1세대 뮤지컬 배우 전수경은 “신시는 배우로서 초창기, 중반기의 인생을 함께 하며 성장을 일궈준 컴퍼니”라며 “특히 ‘맘마미아!’가 대중적으로 히트하며 배우들도 대중적 인지도를 갖게 해줬다”고 말했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전수경, 최정원 [신시컴퍼니 제공]

신시컴퍼니 작품에도 ‘스타 캐스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비를 비롯해 핑클 출신의 옥주현(2005년 ‘아이다’), 소녀시대 출연의 티파니(2021년 ‘시카고’)가 신시컴퍼니 작품에 출연했다. 이 과정에서도 신시컴퍼니가 꾸준히 이어오는 ‘철칙’은 오디션을 통한 ‘공정한 캐스팅’이다. ‘연극계 대모’ 박정자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할머니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봤다.

사실 최근 공연계는 오디션이 사라지는 추세다. 산업화, 상업화된 뮤지컬 장르에선 오디션을 여는 것 자체가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근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낙점한 뒤 ‘지정 오디션’을 연다. 일종의 ‘내정’ 이후 상견례차 오디션을 개최하는 셈이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스타 캐스팅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나, 중요한 것은 캐스팅 과정에서의 절차와 원칙, 배우와 배역의 어우러짐”이라며 “상당수 작품에선 트레이닝 되지 않은 배우나 이름 값만으로 캐스팅해 문제가 발생하는 반면 신시컴퍼니에선 철저한 오디션으로 배우들을 캐스팅해 배우와 배역 사이의 이질감이 없다”고 말했다.

오디션으로 배우를 발굴한 뒤엔 혹독한(?) 연습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개막을 앞둔 ‘시카고’에 벨마 역으로 출연 예정인 정선아는 “그동안 했던 모든 작품 중 이렇게 힘든 연습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신시컴퍼니의 작품은 모든 연습 과정이 빽빽하기로 유명하다. 아무리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스타라도 “연습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정소애 본부장은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는 소문은 오해”라며 “다만 배우들 역시 신시 공연은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최대한 연습 일정에 맞춰주고 있다”며 웃었다.

아이비는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데뷔한 이후 ‘아이다’, ‘시카고’, 연극 ‘2시 22분’에 이르기까지 신시컴퍼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토대를 닦았다.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 매일 연출님과 나머지 공부를 했다. 신시는 나를 뮤지컬에 입문하게 해준 구세주”라며 “내게 배우라는 또다른 이름을 만들어주고 성장할 수 있는 모든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2000년 뮤지컬 ‘렌트’에서의 전수경 [신시컴퍼니 제공]
예의와 존중을 저버리지 않는다…배우와 제작사의 끈끈한 연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공연계가 깊은 터널에 갇혔던 시절, 신시컴퍼니가 팬데믹으로 지방 공연과 서울 앙코르 공연이 취소된 뮤지컬 ‘맘마미아!’ 배우와 스태프 약 100명에게 인건비 3억원을 지급했던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앙상블 배우와 현장 스태프, 뮤지션에겐 30%, 주연급 배우와 부문별 감독에겐 10%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취소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도 배우와 스태프에게 공연 개런티의 60%를 전달했다.

취소된 공연에 개런티를 지급하는 것은 공연계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박병성 뮤지컬 평론가는 “신시컴퍼니는 연극에서 출발한 제작사라 제작 방식 등이 마냥 상업적이지 않고, 배우들과의 연대도 준극단처럼 끈끈하다”며 “박명성 프로듀서는 공연계 어른으로서 함께 일하는 배우들이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신시컴퍼니엔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과 무대를 향한 뿌리 깊은 예의와 존중이 자리하고 있다. 지혜원 교수는 “신시컴퍼니는 무대에서 성장한 배우와 무대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지 않은 제작사”로 “연극적 정서를 바탕으로 작품과 배우를 대하는 것이 신시가 가진 안정성과 신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배우들이 바라보는 신시컴퍼니도 비슷하다. 전수경은 “연극의 정신을 이어오며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가는 컴퍼니”라고 했고, 강필석은 “공연이 무엇인지,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품위를 유지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 제작사”라고 했다.

배우의 발굴과 기용 못지 않게 신시컴퍼니가 중점을 두는 것은 ‘뿌리 지키기’다. 김성녀는 “신시에 고마운 것은 뮤지컬 대작을 하면서도 흥행이 되든 안되든 순수한 연극 무대를 위해 힘써주는 점”이라고 했다.

2022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박정자 [신시컴퍼니 제공]

박정자는 뮤지컬 ‘19 그리고 80’(2008년)을 시작으로 연극 ‘침향’,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연극 ‘헤롤드와 모드’, ‘햄릿’까지 신시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오래전 ‘헤롤드와 모드’를 해오며 극중 나이 80세까지 공연을 하겠다고 나와 관객에게 약속을 했다. 그런데 배우가 하고 싶다고 극을 올릴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그 때 박명성 대표에게 ‘내가 내년에 80이 되고 ‘헤롤드와 모드’를 해야하는데…’ 여기까지만 이야기했는데 박 대표가 망설임 없이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며 그날의 기억들을 생생한 듯 떠올렸다. 그 때가 2021년이었다.

2008년 연극 ‘침향’으로 신시컴퍼니와 인연을 맺은 손숙은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라 하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없는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박명성 프로듀서가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말했다. 그는 60주년 기념 공연 ‘토카타’를 신시컴퍼니와 함께 했다. 손숙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관까지 해둔 공연을 못하게 됐던 상황에서 공연장 재대관을 통해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줬다”고 돌아봤다.

공연계의 텃밭을 가꾼 배우들의 무대를 지키자, 원로·중견 배우와 젊은 배우들이 어우러진 연습 현장은 ‘배우 사관학교’가 된다.

‘침향’에서 손숙, 박정자와 함께 한 배우 김호영은 “연극계 원로 선생님들과의 작업은 후배 배우의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경험”이라며 “신시컴퍼니는 소위 어른을 공경하는 제작사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나 밖에서나 존경과 예의를 몸소 배울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햄릿’에서 오필리어 역을 맡았던 박지연은 “선생님들과 함께 하며 선생님들처럼 지치지 않고 정도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연극 ‘햄릿’은 신시컴퍼니를 통해 무대의 막을 올린다. 배우들이 그들의 예술을 펼쳐낼 수 있는 공간을 다시 열어준 것이다. 80대의 이호재(83), 전무송(83), 박정자(82), 손숙(80)부터 70대의 김재건(77), 정동환(75), 김성녀(74) 그리고 60대의 남명렬(65), 박지일(64)을 비롯해 40대의 강필석, 30대의 이충주, 루나와 같은 젊은 배우가 함께 한다.

2005년 강필석이 출연한 ‘유린타운’ [신시컴퍼니 제공]

배우와 무대에 진심인 신시컴퍼니와 박명성 프로듀서는 지난 오랜 시간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을 비롯해 차범석연극재단, 서울예술대 등 공연계 곳곳에 약 8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신시컴퍼니와 박 프로듀서 개인 사재가 들어가기도 하고, 기업의 후원을 받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여정을 함께 했기에, 배우들이 신시컴퍼니를 바라보는 마음도 각별하다. 2016년 ‘햄릿’에 출연한 노배우들은 이해랑연극재단에서 준 보너스 수백 만원을 신시컴퍼니에 전달했다. ‘수지타산’을 도무지 맞출 수 없는 작품을 올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김성녀는 “신시컴퍼니의 행보가 고마워 단역이라도 괜찮으니 노 개런티로 출연해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다”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신시컴퍼니에서 공연을 하려는데 배우가 안 모인다면 많은 배우들이 나서서 노 개런티로 출연하겠다고 할 컴퍼니”라고 말했다.

신시컴퍼니의 도전과 성패를 지켜보며 같은 길을 걸어온 배우들은 한결같이 “신시는 돈이나 이익보다 공연을 사랑하고 공연의 가치에 중점을 둔 제작사”(최정원), “모두가 숫자 논리에 흔들릴 때에도 무대 정신에 중심을 두고 휘둘리지 않는 곳”(이건명)이라고 말한다.

신시가 발굴한 배우 박지연은 “무대에 서는 태도, 무대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존경, 좋은 작품의 기준, 대본을 보는 자세, 서로간의 부드러운 이해와 단단한 신뢰를 신시에서 배웠다”며 “신시에서 가르쳐준 좋은 자재를 사용해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배우들에게 신시컴퍼니는 또 다른 의미의 자부심이다. 1994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시작으로 개막 예정인 ‘시카고’에 이르기까지 신시컴퍼니와 31년 ‘뮤지컬 인생’을 함께 한 배우 최정원은 “신시와 함께해온 작품이 많아 콤비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행복하다”며 “이 공연들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작품으로 오래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비는 “타협하지 않는 작품성, 공연예술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관객과 배우들에게 존경받아 마땅한 유일무이한 공연기획사”라고 말했다.

뮤지컬 ‘시카고’, ‘맘마미아’ [영상 출처=신시컴퍼니]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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