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신경안정에 좋아
6월까지 제철, 쌀뜨물로 삶아 보관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 ‘푸바오’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영상이다. 한국 최초 자연번식 판다로 태어난 푸바오가 죽순을 먹는 모습이 담겨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죽순은 판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중국 야생 판다들의 서식지인 쓰촨성 워룽판다보호구역에서는 판다 먹거리를 보호하기 위해 제철 시기(4~7월) ‘죽순 채취 금지령’이 떨어질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죽순은 지금 먹어야 할 식재료다. 4월에서 6월까지가 제철이다.
죽순은 대나무 품종인 왕대(왕죽), 솜대(분죽), 죽순대(맹종죽)의 어린순을 통칭한다. 식용으로 많이 쓰여 죽순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은 맹종죽이다. 가장 크고 굵게 자란다. 우리나라에선 전남 담양이 대나무로 유명하지만, 이 맹종죽은 경남 거제가 국내 최대 생산지다.
이름의 유래도 흥미롭다. 중국 오나라의 ‘맹종’이 홀어머니 병환을 고치려 추운 겨울날 죽순을 찾아다니다 그가 흘린 눈물이 죽순으로 자라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제철을 맞은 죽순은 요즘처럼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사용하기 좋은 식재료다. 비타민 B1, B2와 단백질 등 피로 회복에 이로운 성분이 많다. 특히 마그네슘과 칼슘, 비타민 B군이 많아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해소나 예민해진 신경의 안정에 좋다.
미량 포함된 수산은 쌀뜨물로 삶으면 제거하기 쉽다. 더욱이 쌀뜨물에 삶으면 죽순의 떫은맛도 제거된다. 삶은 죽순은 찬물에 10시간 정도 담가두면 더 좋다.
보관 시에도 삶아서 두는 것이 낫다. 죽순은 수확 후에도 성장을 계속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진다. 생죽순을 샀다면 삶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구입 시엔 수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구입해야 하는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껍질의 색깔을 보는 것이다. 죽순의 껍질은 짙은 녹색에서 점차 어두운 갈색으로 변한다. 녹색 껍질의 죽순이 가장 신선한 상태다.
시간이 갈수록 변하는 생죽순의 특징상 죽순은 삶은 죽순이나 통조림 등의 가공 상태로 많이 나온다. 가공한 죽순은 속살이 뽀얀 것이 보다 부드럽다. 노란색이 짙다면 너무 늦게 수확한 것으로 식감이 질길 수 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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