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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리말] ‘눈물의 여왕’ 깨끗이 잊고, 깔끔히 새출발?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한장면 [tvN 방송 갈무리]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영희 : 주말마다 ‘백홍 부부’ 때문에 밤잠을 설쳐. 설레서…….

철수 : 재밌긴 하더라. 이제 두 주 후면 끝이네. 5월부터는 눈물은 깨끗히 잊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야겠네.

영희와 철수는 요즘 화제의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철수의 말 가운데 ‘깨끗히’는 ‘깨끗이’로 바꿔 적어야 맞다. ‘연연함 없이’ 잊으라는 뜻으로 쓰이는 낱말은 ‘깨끗이’다. ‘깨끗히’는 표준어가 아니다.

이처럼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와 ‘-히’가 붙은 낱말은 말할 때는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적을 때는 자주 헷갈리는 낱말 중 하나다. 표준어법에는 부사의 끝음절이 ‘이’든, ‘히’든 분명히 나는 낱말로 적으라고 돼 있지만 구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만 붙는 몇 가지 법칙을 기억한다면 구분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우선 ‘-하-’가 붙는 어근의 받침이 ‘ㅅ, ㄱ’으로 끝날 때다.

깨끗이, 느긋이, 따뜻이, 반듯이, 빠듯이, 고즈넉이, 깊숙이, 그윽이, 수북이, 멀찍이 등이 그 예다.

또 ‘틈틈이, 알알이, 일일이, 겹겹이’처럼 명사가 중첩될 때 ‘-이’가 붙는다.

다만 ‘번번하다’를 활용할 때 ‘자주, 때마다’의 뜻일 때는 ‘번번이’를, ‘매끈하게’의 뜻일 때는 ‘번번히’를 써야 한다. ‘간간하다’ 역시 ‘가끔씩’의 뜻일 때는 ‘간간이’를, ‘약간 짠 듯이’의 뜻일 때는 ‘간간히’를 쓴다.

이 밖에도 부사 뒤에도 ‘-이’를 쓴다. 곰곰이, 일찍이, 더욱이, 생긋이 등이 그 예다.

▶우리말 지킴이 당신을 위한 한 끗=받침 ‘ㅅ, ㄱ’ 뒤, 명사 반복, 부사 뒤 등을 기억하고 자주 써서 친해지는 것이 헷갈림을 막는 지름길이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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