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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MaaS, 모빌리티 혁신을 실현시키는 열쇠

미래 모빌리티는 현재 산업계와 정부 정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미래 모빌리티라는 것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아직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광고를 통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나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호출하면 오는 자율주행차는 자주 봤을 것이다.

승용차와 택시, 버스 등 대부분의 이동 수단은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주행으로 운행할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교통 수단인 초고속열차인 하이퍼루프(Hyperloop), 도심항공교통(UAM)과 라스트마일 수단인 PM과 전기자전거를 포함하면 미래 또는 가까운 미래의 모빌리티 수단은 큰 틀에서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UAM과 자율주행차 등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반만 맞는 말이다. 미래 모빌리티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수단이 추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수단이 제공된다고 해서 여러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쉽고 편리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러 선택이 있다는 것과 이용이 편리하다는 것은 다른 의미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목걸이든, 팔찌를 만들던 보배가 되기 위해서는 실로 꿰어야 한다. 구슬이 여러 편리한 모빌리티 수단이라면 구슬을 꿸 실이 바로 ‘MaaS’라 할 수 있다.

‘MaaS(Mobility as a Service)’는 일반시민 입장에서 특별히 생소하지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이미 우리는 일상에서 택시를 앱으로 호출하고, 탑승하고, 요금은 자동으로 지불하고 있다. 기초적인 MaaS 서비스의 하나다.

이미 하고 있는 서비스라면 왜 MaaS가 모빌리티 혁신의 마지막 퍼즐일까? MaaS의 가치는 이용자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이용 가능한 모든 모빌리티 수단을 묶어 이용자의 요구 조건에 맞춰 하나의 서비스처럼 제공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 해운대로 여행을 간다고 해보자. 집에서 서울역까지 버스나 도시철도를 이용할 것이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를 이용한 후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지하철이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면 정류장이나 역에서 아마도 걸어가거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각각 찾고 결제하는 것이 아닌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만 하면 알아서 선택 가능한 옵션 2~3개를 제안해주고 한 번만 결제한다면 얼마나 편할 것인가? MaaS는 이런 편리함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서비스인 것이다.

미래 교통 수단으로 UAM이 부상하고 있지만 UAM이 이용자의 집과 같은 최초 출발지와 최종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 않는다.

따라서 결국 UAM 이용 후 연계할 수 있는 모빌리티 수단이 필요하다. UAM의 장점인 빠른 이동 시간 역시 최적의 연결 모빌리티 수단이 갖춰지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된다. 이러한 모빌리티 수단 간 연결을 최적화해주는 서비스가 MaaS이므로, MaaS가 모빌리티 수단들을 보배로 만들어주는 금으로 만든 실인 것이다.

그러나 MaaS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산이 아직 많다. 이상적인 MaaS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첫째, MaaS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를 상호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앞에도 말했듯이 MaaS의 궁극적인 목적은 멀티모달 서비스이기 때문에 서비스할 수 있는 수단에 제한이 있다면 반쪽 서비스에 불과하다.

현재 모빌리티산업은 철도, 버스, 도시철도, 공공자전거 등을 포함하는 공공과 택시, 카셰어링, PM, 스마트주차 등을 포함하는 민간의 두 영역으로 구분된다.

현재 데이터 공유는 공공과 민간 상호 간 공유는 고사하고, 공공과 민간 각각의 영역 내에서도 공유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실적으로 데이터가 곧 자산이며 경쟁력인 상황에서 각 사업자가 쉽게 자신들의 자산을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둘째, 모든 관계자 특히 사업자가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표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표준을 정한다는 것은 기존 데이터를 표준화하기 위해 또는 새롭게 수집되는 데이터를 표준에 맞추기 위해 사업자는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런 데이터 표준화와 공유는 현실적으로 사업자들이 자발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공공 특히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며 공공의 더 적극적인 개입과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사업자 간 합의를 이끌어내고 표준화와 공유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참여자들에게 무엇을 인센티브로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과거 정부 주도로 지역별로, 교통 수단별로 각각 사용해야 했던 교통카드를 현재의 교통카드 시스템으로 표준화한 경험이 있다.

다시 한 번 진정한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공공에서 역량을 발휘할 때다.

신도겸 LH토지주택연구원 국토도시연구실 책임연구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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