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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中 리오프닝, 캔톤페어에 주목하자

코로나19로 비대면과 온라인이 일상화된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중국 시장이 3년 만에 개방됐다. 한·중 양국 간 비자도 재개됐고, 항공편도 점차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리오프닝을 기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진출전략을 재편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중국에는 국가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대형 전시회가 몇 개 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전시회가 바로 광둥성 광저우에서 해마다 봄과 가을에 열리는 캔톤페어, 즉 ‘중국 수출입상품 교역회’다. 올해로 67년차 133회차를 맞는 이 전시회가 세계적인 전시회로 거듭나게 된 것은 바로 전시회 참가 기업도, 바이어도 모두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하기 때문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수출기업 중 각 지방정부의 심사를 거친 업체만 행사에 참가할 수 있고, 바이어 참가자들도 여권을 소지한 해외 바이어들과 무역이나 구매업무를 하는 중국 바이어다. 코로나 이전까지 해마다 200여개국 약 20만명의 해외 바이어가 이 전시회를 찾았다.

국제관을 처음으로 개관한 2007년부터 코트라는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하고 있고 최대 70개사가 100개의 부스를 구성해 참가하였다. 올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캔톤페어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의 65%가 과거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기업이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그리고 리오프닝을 맞아 새로이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우리 기업들이 캔톤페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중국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쉽게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지난 3년간의 봉쇄는 소비트렌드 변화를 가속화한 반면 우리 기업들은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따라가기 역부족이었다. 캔톤페어에는 일용소비재뿐만 아니라 IT·전자, 차량·부품 등 거의 모든 품목이 전시된다. 변화한 중국 시장 트렌드를 확인하고 동시에 다른 나라 기업들의 트렌드도 파악할 기회다. 원부자재 공급처 발굴 통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켄톤페어 참가를 통해 중국이 아닌 제3국 진출도 도모할 수 있다. 이번 캔톤페어에는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을 통해서도 전 세계 바이어가 참가한다. 이들과 협상을 통해 동남아, 중동 등 제3국 시장도 동시에 진출할 수 있다. 실제 코로나 이전에 참가한 캔톤페어에서 우리 기업들의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제3국 진출 성공 사례는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번 춘계 캔톤페어는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공간은 대폭 확장됐다. 전시 규모도 150만㎡로, 표준 축구장 210여개 크기에 달한다. 그간 외국 참가 기업 선발에서 원산지 증명 제출을 요구하는 등 선발조건을 까다롭게 해왔으나 리오프닝 후 첫 번째 오프라인 전시회인 이번 행사에는 참가조건을 완화했다. 우리 기업들이 다시 열린 중국 시장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캔톤페어에서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심률 코트라 광저우무역관 차장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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