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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글로벌 곳곳의 경기침체 신호, 금리정책에도 변화 필요

글로벌 곳곳의 경기하강 신호가 점점 강해진다.

우선 미국은 올 1~2분기 각각 -1.6%, -0.9%로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지표상으로는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다. 국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미국 30%, 유럽 40%, 영국 45%라고 예상한다.

게다가 중국의 침체 속도 역시 심각하다. 최근 발표를 보면 거의 성장절벽이라 해야 할 정도다. 중국의 각종 지표는 과거보다 낮아졌다 해도 대개 5% 선의 증가를 보여왔다. 올 1분기 성장률도 4.8%다. 하지만 이게 2분기 0.4%로 급락했다. 하반기에도 침체 기미는 뚜렷하다. 7월 산업생산은 3.8% 증가지만 시장 예상치인 4.5%를 크게 밑돈다. 7월 소매판매도 예상은 5%였지만 실제 2.7% 증가로 나왔다. 오죽하면 전 세계적 긴축의 와중에 중국만 금리인하를 단행했을까.

중국 경기침체의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조치, 전력난과 생산 위축, 글로벌 공급망 차질, 부동산 침체 등 복합적이다. 금방 해결될 일이 아니다. 과거처럼 V자형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리커창 총리는 “자극적 조치나 양적 완화로 미래를 미리 소비할 수 없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가 한국에 미칠 영향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수요 부족으로 이어지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된다. 우리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7.4%에 달한다. 여기에 부진한 경기가 어제오늘이 아닌 일본까지 합하면 수출의 거의 절반 가까이 영향을 받는 셈이다.

결국 우리 경제도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어갈 가능성이 짙다. 안 그래도 올해 성장률 전망은 시도 때도 없이 하향조정되는 중이다. 지난 연말만 해도 3%를 넘길 것으로 봤지만 지금은 정부 전망조차 2.6%이고 심지어 국제통화기금(IMF)은 2.3%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요인이 사라지고 수출마저 부진해지면 하반기엔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까지 나올 수 있다. 그나마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금리·통화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여전히 심각한 고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은 불가피하다. 당분간 금리인상의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 그럼에도 완급 조절의 필요성은 충분해졌다. 미국은 연이어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해야 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 그런데도 18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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