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입출금 없는 소액계좌에
FTX 영역확장해 수익 다변화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룩셈부르크에 설립된 가상자산거래소 비트스탬프(Bitsatmp)가 월단위의 비활성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종의 보관료인 셈이다. 가상자산 가격하락으로 거래대금이 줄자 거래소들이 이를 만회할 수익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최근 극도의 공포에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얼어 붙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트스탬프가 8월1일부터 부과할 수수료는 매월 10유로(10.27달러)로 1년간 거래나 입출금이 없거나 스테이킹(보관)된 가 없는 잔고 200유로 미만의 계좌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용자들이 비활성수수료를 피하기 위해서는 거래를 하거나 추가 입출금을 실행해야 한다. 비트스탬프는 룩셈부르크에서 2011년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가상자산거래소 가운데 하나다.
비트스탬프는 블로그에서 새로운 수수료 부과정책을 밝히며 “비활동계좌는 비용요인”이라며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최근 2분기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다른 거래소인 미국 FTX는 최근 수익원 다변화와 고객확대를 위해 주식매매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가상자산과 주식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이토로(EToro) 역시 비활성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12개월 동안 활동이 없는 계좌가 대상이다. 다만 이토르는 고객이 로그인을 하면 수수료 부과가 중단된다.
한편 블룸버그는 6일 알칸리서치 자료를 인용,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가 최근 두 달 새 가장 높은 수준인 19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극도의 공포’에서 ‘공포’ 수준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상반기에만 60% 가까이 급락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 공포·탐욕지수는 변동성 모멘텀과 수요 등의 요인에 기반한 투자자 심리를 나타낸다. 가상자산에서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면 ‘탐욕’으로, 아주 비관적이면 ‘공포’로 나타난다. 판단근거로는 사회관계망(SNS)이나 구글 검색 결과 등이 포함된다. 0이면 극도의 공포, 100이면 극도의 탐욕이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변동성은 지난 4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30일간 변동성은 여전히 높아 당분간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알칸리서치의 분석이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