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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新여권 광주 총출동, 尹대통령 통합 실천노력 평가할만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은 그 어느 때보다 깊고 큰 의미를 남길 듯하여 반갑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를 찾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물론 새 정부 여권 핵심 인사가 대거 자리를 함께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과 정부 각 부처 장관들에게도 전원 광주 행사 참석을 권했다. 이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도 가능한 모두 참석해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했다. 국민의힘 측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의 참석을 거듭 요청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불참을 통보해온 의원은 없었다”며 ‘전원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등 보수 정권에서도 대통령이 임기 첫해 5·18 기념식에 참석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소속 의원까지 한꺼번에 모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기치로 내건 ‘국민 통합’의 실천적 노력으로 평가할 만하다.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 신군부의 집권 음모에 맞서 항거한 한국 민주주의의 한 획을 긋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역사적 사실로 이미 자리 잡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역사적 평가는 물론 사법적 조치까지 끝난지 오래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평가는 이제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평가와 해석이 다를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정치권과 보수층 일각에선 북한군 개입 등 미확인 사실을 유포하며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일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보수 정부의 대통령과 정부 여당 인사가 총출동하는 올해 기념식은 이러한 대립과 갈등을 끝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같은 시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특정 지역과 정치세력의 전유물로 여기는 인식도 이제 버려야 한다. 이번에도 야당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 여당의 광주행을 지방선거를 앞둔 ‘보여주기식 쇼’라며 폄하하기도 했다.

또 전남·광주 지역 진보 성향 대학생단체는 윤 대통령 기념식 참석 규탄 서명운동을 펼쳤다. 화해와 용서, 통합이라는 광주정신 구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따져 광주행에 마땅치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 역시 매우 유감이다.

달라진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진영과 지역의 벽을 넘어 국민 모두가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윤 대통령의 꾸준한 진정성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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